미국 차세대 유망 배터리 기업
투자금의 6배 수익 ‘실탄 확보’
SK가 투자한 미국의 차세대 배터리 기업 SES(Solid Energy System)홀딩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이번 상장으로 투자금 대비 여섯배 가량의 수익을 거둔 SK는 미래사업 투자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이차전지는 최태원 회장의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직접 대표(SK온)를 맡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 기술은 이차전지 산업의 헤게모니가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글로벌 셀메이커(배터리 제조사)들의 각축전이 한창이다.
SES는 2018년부터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대표 장동현)가 투자를 시작한 리튬메탈(Li-Metal) 배터리 제조사다. SES는 현대자동차와 LG에서도 투자를 받았다. SK㈜는 지난 2018년 SES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는 400억원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SK㈜는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후치차오에 이어 2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2012년 미국 MIT 연구소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SES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보스턴과 중국 상해에서 연구소와 시험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SES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리튬메탈 배터리 시제품 개발에 성공,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작년 3월 GM과 공동 연구 계약까지 체결해 상업화에 가장 근접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사로 주목 받았다. SES와 GM은 미국 보스턴 인근에 2023년까지 리튬메탈 배터리 시험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2025년 최종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튬메탈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용량 성능 측면에서 우수하다. 음극재로 사용되는 흑연 대비 에너지용량이 10배 정도 크며, 높은 전류량을 송출하고 수용할 수 있다. 배터리 부피와 무게는 크게 줄이고 주행 거리는 2배 이상 크게 늘릴 수 있다. 또 SES는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리튬메탈에 고체 형태의 폴리머(고분자)코팅을 입히고 덴드라이트(리튬이 음극표면에 쌓여 배터리 성능을 저하시키는 현상) 형성을 억제하는 고농도의 전해질을 사용해 안전성 문제를 해결했다.
SK㈜는 2019년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인 왓슨에 이어 차세대 전력 반도체 등 폭발적으로 성장중인 전기차 소재 사업에 선제 투자해 왔으며, 핵심 배터리 기술 추가 확보를 통해 미래차 소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도 차세대 배터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 공대 이승우 교수진과 전고체 배터리에 관한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형태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배터리를 말한다. 배터리 용량은 늘리면서 무게, 부피, 화재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어 미래 배터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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