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PIF를 이끄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AP, 리니지W 유튜브]
사우디아라비아 PIF를 이끄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AP, 리니지W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다른 종목 다 오르는 오늘 같은 날도 혼자만 ‘마이너스’…엔씨소프트, 대체 언제까지 이럴까?”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2월 100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1년 만에 44만원대로 ‘반토막’ 났다. 중동 ‘오일머니’도 피하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PIF)의 손실액은 1500억원에 달한다. 투자자들이 아우성치고 있지만, 주가 반등도 쉽지 않아 보인다.

25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대비 4500원 하락(-1%)한 44만 4000원에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주춤했던 코스피가 1% 넘게 상승한 와중이라 더욱 뼈 아프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52주 신저가를 수차례 경신하며 시가총액은 10조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투자자들의 손해도 막심하다. 이달 초 8000억원의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입한 사우디아라비아 PIF는 2주 만에 15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사우디아라비아PIF는 지난달 26일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집, 전체 주식의 6.69%에 달하는 146만 8845주를 사들였다. 국부펀드 매입 소식이 알려진 다음달 주가가 전일 대비 1.85% 오르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하루도 가지 못했다. 현재 25일 종가 기준 주식 가치는 6520억원 수준이다.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제공]

최근 주가 하락 추세는 ‘어닝쇼크’ 여파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에 매출 7552억원, 영업이익 109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 8000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직원 인봉 연상, 리니지W 글로벌 론칭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리니지M·2M 등 기존 IP 매출 감소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반등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증권가는 최근 엔씨소프트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흥국증권은 91만원에서 55만원으로 무려 39.56%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 ▷삼성증권 90만→60만원 ▷한화투자증권 90만→58만원 ▷유진투자증권 100만원→7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과 리니지WM의 매출 하향세가 예상보다 큰데다 매출이 급반등할만한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이를 상쇄할 만한 다른 게임의 매출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NFT(대체불가능토큰)을 적용한 리니지W의 2권역 출시는 3분기, TL은 4분기로 상반기 신작 모멘텀도 부재하다”고 분석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