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2건, 기존것과 동일, 국보 추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은 1993년 국보 지정된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중 추가로 발견된 조선 시대 전적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추가 지정 예고했다고 28일 밝혔다.

고려 태안 보물선에서 출수된 사자모습 고려 시대 상형청자(像形靑磁)
고려 태안 보물선에서 출수된 사자모습 고려 시대 상형청자(像形靑磁)

또 고려 태안 보물선에서 출수된 사자모습 고려 시대 상형청자(像形靑磁), 티베트 양식을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품은 보물로 예고했다.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1993.11.5. 지정)에 추가로 지정 예고된 전적은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와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 2건으로, 조선 1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두 작품 모두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腹藏)에서 추가로 발견되었다. 복장은 불상의 배 안에 사리와 불경을 넣는 것을 말한다. 변상도(變相圖)는 불교경전 내용이나 교리를 알기 쉽게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그림이다.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 동일 계열 국보에 추가 예고.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 동일 계열 국보에 추가 예고.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 동일 계열 국보에 추가 예고.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 동일 계열 국보에 추가 예고.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는 이미 지정된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2․3․5와 서지적 형태가 동일하고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 역시, 기 지정된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2-변상도’와 형태적으로 동일해 같은 시기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이번 국보 지정 예고는 기존의 것과 동일한 것 또는 일괄로 들어갔어야 할 것을 추가한 것이다.

보물로 새로이 지정 예고된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靑磁 獅子形蓋 香爐)’는 사자의 모습을 한 뚜껑과 네 굽이 달린 받침으로 구성된 고려 시대 향로이다. 2007~2008년 동안 충청남도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선박인 ‘태안선(泰安船)’을 조사하던 중 출수(出水)된 도자기이다.

태안선은 12세기 전반 강진에서 제작한 청자를 싣고 고려의 수도 개경으로 가던 중 침몰한 고려 시대 선박으로 약 2만 5000여점의 청자와 여러 유물들이 출수됐다.

이 청자 향로는 둥근 몸체에 사자형 장식을 단 뚜껑이 묶음을 이루고 있다. 향로 뚜껑의 사자는 앞다리를 세우고 웅크리고 앉아 있으며 다리 사이에는 보주(寶珠, 장식구슬)를 끼고 있다. 쫑긋 솟은 두 귀, 활짝 벌린 입, 혓바닥 등이 투박하지만 해학적으로 표현되었고 등에는 갈기가 새겨져 있다. 다소 파격적이고 거칠게 표현된 사자의 형상은 세련된 조형성으로 알려진 고려청자에서 잘 볼 수 없는 이례적 모습이어서 고려인들의 또 다른 미감(美感)을 보여준다.

비록 도자기를 굽는 과정에서 몸통 일부가 정제되지 못했으나, 이 또한 상형청자의 제작이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해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는 제작사례가 희소한 상형청자로서, 발견 시기와 장소가 명확하고, 투박한 표현과 해학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매우 독특한 고려 시대 도자유물이다. 청자 제작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므로 보물로 지정해 연구하고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티베트 양식을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서울 曹溪寺 木造如來坐像)은 조선 15세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전남 영암 도갑사(道岬寺)에 봉안되었으나, 1938년 6월 조선불교 총본산(總本山) 건립에 맞춰 지금의 조계사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이안(移安, 옮겨옴)된 상징적인 불상이다. 불상 이안은 일제강점기 왜색불교를 배척하고 조선불교의 자주성과 정통성 확보를 열망한 당시 불교계의 염원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 한국불교사와 불교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의의가 크다.

이 불상은 중국 명나라의 티베트 불상 양식을 수용한, 매우 희귀한 사례에 속한다. 전체적으로 날씬하고 가는 신체, 높은 육계와 장식적이고 유려한 옷주름 등이 특징이며, 여기에 생각에 잠긴 듯 한 고요한 얼굴, 안정된 비례, 탄력적인 양감, 생동감 있는 세부 표현 등이 조선 전기 불상의 대표작으로 꼽을 만큼 높은 수준과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유례가 드문 15세기 불상 중 우수한 조형성과 예술성이 돋보이므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

달마대사 관심론
달마대사 관심론

역시 보물 지정 예고된 달마대사관심론(達磨大師觀心論)은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禪宗)의 창시자 달마대사(?~528)가 설법한 교리를 정리한 불경이다. 지정예고 대상은 1335년(고려 충숙왕 복위 4) 경주 계림부에서 개찬된 목판에서 인출된 1책의 목판본이다.

이 책은 현재 전하는 동일자료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서는 조선 초기 인출본으로, 마지막 장에 간행기, 판각에 참여한 각수(刻手), 간행에 관여한 경주부(조선 시대 경주를 이르는 말) 인물 등이 기록되어 있어 강행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서지학 뿐 아니라, 역사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춘추경좌씨전구해 권1∼9, 20∼29, 40∼70 전체
춘추경좌씨전구해 권1∼9, 20∼29, 40∼70 전체

춘추경좌씨전구해 권1~9, 20~29, 40~70은 춘추시대 역사서인 춘추(春秋)의 주석서이다. 지정 예고 대상은 1431년(세종 13) 경상도 청도에서 원판을 번각한 책이며, 지금까지 완질본은 알려져 있지 않다. 50권 5책으로 현존 수량이 가장 많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인괘와 보존상태 역시 양호해 앞으로 관련 분야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