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교착·경제난에'궁지'몰린 푸틴
“서방 '對러시아 제재'는 선전포고” 엄포
러시아人 '해외송금'은 5000달러 제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 양상을 띠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측 강력한 경제제재를 '선전포고'와 같다고 주장했다. 서방 측 제재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할 의사를 비춘 것으로 풀이됐다.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TV 방송, 러시아 항공사 여승무원들과 가진 면담자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 제재와 관련해 "현재 시행되고 있는 (서방의 경제적) 제재들은 (러시아에 대한) 선전포고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곧 끝날 것이란 희망도 내비췄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통해 모든 군사인프라와 방공시스템이 파괴됐다"면서 "군사 인프라 파괴 작전이 거의 종료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이 중심이 된 서방 측 진영은 러시아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는 등 경제적인 제재에 돌입했다.
서방은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해외 은행에 예치된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 또 핵심 부품이나 기술의 이전을 차단하는 수출규제를 추가했으며, 푸틴 대통령 본인과 측근을 직접 겨냥한 제재에도 들어갔다.
이에 공산품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러시아 내 소비재 가격은 상승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쟁 전 1달러당 75루블 수준이던 환율이 이달 초에는 116루블 수준으로 치솟았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를 사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9.5%의 2배 이상인 20%로 인상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항하는 반(反) 제재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대응에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은 4일(현지시간) '외국의 제재에 맞서 시민과 경제를 방어하기 위한 법안'을 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경제가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며 "우리 경제를 겨냥한 공격의 충격을 최소화할 쿠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해외 가족과 친척들에게 보낼 수 있는 송금 액수를 월 5000천 달러로 제한한다는 공지를 내기도 했다. 서방국가의 경제제재로 외화 부족에 직면하자 나온 조치로 풀이된다.
국제 언론사와 금융기관의 러시아 탈출 러시도 최근 시작됐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러시아 내 상업 사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CNN의 글로벌 자회사인 CNN 인터내셔널은 러시아에서 방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ABC 뉴스도 러시아에서 방송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 BBC도 러시아 내 특파원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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