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F서 러시아 배제·은행제재 여파
바이어 대금결제 거부…유동성 타격
물류도 중간서 막혀 오도가도 못해
루블화 결제에 따른 환손실도 우려
“러시아 공장과 계약된 장비를 출하하려는 데 갑자기 바이어가 은행 제재로 인해 대금지급을 못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해왔어요.”
“이달에 선적할 주문 건이 남아 있는데 바이어가 대금결제를 중단해서 물건 실어 보낼 자금도 부족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對)러 제재 강도가 세지면서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이 애꿎은 타격을 입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방 중기청 등에 피해 접수센터를 설치한 지 사흘 만인 지난 7일까지 접수한 우크라이나 사태 중기 피해는 44건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한국 기업 전체 수출액이 5억8000만달러이며 이 중 중소기업 수출액은 3억3000만달러로 교역 규모 순으로는 64위다.
규모만 보면 크진 않지만 유럽으로 향하는 중간 기착지 시장이라는 점에서 성장세가 높았다.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보다 47.8%나 늘었다.
러시아에 대한 지난해 총 수출액 99억8000만달러 중 중기 수출액은 27억5000만달러였다. 교역 규모도 12위인데다 지난 2019년부터 20201년 사이 중기 수출 규모가 3억9000만달러 늘 정도로 비중이 높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 교역하는 중기 피해는 70%가 대금 미회수에 집중됐다.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국제결제망(SWIFT)에서 배제하고, 루블화 가치가 절하되면서 러시아 바이어가 대금결제를 늦추거나 거절한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제제로 인해 달러로 받아야 하는 기존 수출대금까지 루블화로 받게 돼 추가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물류 중단으로 물건을 보내지 못하거나 못 받고 있는 상황도 중기 피해의 11%를 차지했다. 러시아로 가는 항공편이나 선박이 통제되면서 기약 없이 선적을 대기하거나 회항해야 하는 상황.
기계를 수출하는 A사는 러시아 수출품을 선적한 이후 전쟁이 발발하면서 물류회사의 보이콧으로 물건이 중도에 묶였다. 바이어는 선적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고, 이를 한국으로 회항시키려면 물류비만 2배를 내야 한다.
중기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 1000여곳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 수출 중기 4759곳 중 의존도가 30% 이상인 곳은 891개로 18.7%다. 러시아 수출이 100%인 곳도 300개(6.3%)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수출 중기 2151곳 중 의존도가 30% 이상은 99개(4.6%)다. 우크라 수출 의존도가 100%인 곳은 16개사다.
중기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함에 따라 애꿎은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장기화 될 수 있다. 일단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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