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탑에 헌화…6·25전쟁시 2만1212명 파병
‘국부’ 아타튀르크 영묘 참배·대통령궁 오찬
[헤럴드경제(터키 앙카라)=배문숙 기자]김부겸 국무총리가 19일(현지시간) 오전 터키 수도 앙카라 한국공원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탑을 찾아 헌화하면서 “머나먼 땅, 한번도 가서 만나 보지도 못한 그 사람들을 위하여 청춘을 기꺼이 바치신 터키 참전용사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터키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이곳을 찾아 헌화한 뒤 방명록에 “여기 잠드신 그 고귀한 영혼들의 안식을 기원한다. 고이 잠드소서"며 이같이 감사의 마음을 남겼다.
터키는 6·25 전쟁에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파병한 국가(2만1212명)로 참전기념탑이 있는 한국공원에서는 매년 한국전 참전 기념행사와 참전용사 추모행사가 개최된다. 한국전 참전기념탑은 1971년 8월 서울시와 앙카라시 간 자매결연 체결을 계기로 설치된 4층 탑으로 1972년 착공해 다음 해 11월 준공됐다.
이날 행사에는 생존 참전용사인 야사르 에켄(92)옹이 참석했다. 에켄 옹은 김 총리에게 "한국을 볼 때 우리가 흘린 피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총리는 터키의 국부(國父)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영묘를 참배했다. 해외 주요 인사가 앙카라를 방문하면 첫 일정으로 국부묘소를 참배하는 것이 주된 관례다. 아타튀르크 영묘는 1941년 설계해 1944년 착공, 1953년 앙카라 민속박물관에 있던 아타튀르크의 유골을 이장해 완공했다.
김 총리는 방명록에 "한국과 터키의 수교 65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가 무궁히 발전해나가기를 기원한다"며 "아타튀르크 케말 님께서 터키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계셔서 세계 인류의 평화와 번영의 수호신이 되어주시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김 총리는 이날 아타튀르크 영묘 참배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탑 헌화에 이어 대통령궁에서 푸앗 옥타이 부통령 주최로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이원익 주터키대사 및 공식수행원 10여명이 동행했다. 이후 김 총리는 터키 마지막 일정으로 옥타이 부통령과 면담을 진행했다. 옥타이 부통령은 2018년부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재직 중이며 이전에는 터키항공 부사장과 터키 대외경제위원회 위원, 재난방지청장, 총리실 차관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옥타이 부통령은 전날 김 총리와 함께 자신의 전용기로 차낙칼레를 왕복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을 예방해 양국 간 경제와 외교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현재 터키에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효성, 포스코 등 160여개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다. 차낙칼레 대교를 포함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대교 및 해저터널 5개 중 3개를 수주하는 등 인프라 분야 협력이 활발하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앙카라를 출발해 카타르 도하로 향했다. 카타르에 도착해서 김 총리는 카타르에서 LNG 등 에너지 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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