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누적 사망자 2만명 넘을 것…'숨은 사망' 포함하면 집계치의 2~3배”
정부 “치명률 낮은데, 기저질환 사망 많은듯…중증화 차단 중요”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470명까지 늘어나면서 역대 최다를 경신했지만, 전문가들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사망자가 하루에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47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적 사망자는 1만3902명에 달한다. 통상 확진자 증가 2∼3주 후에 위중증·사망 증가 추이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사망자 수는 이제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이 탓에 전문가들은 지금보다 2배 많은 사망자가 하루에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중증·사망의 정점 시기가 도래하는 중"이라며 "하루 최대 사망자가 500∼600명에서 많으면 최대 1000명까지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500∼600명 정도가 계속 사망하는 상황이 2∼3주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하루 사망자가 600∼900명대로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발생하는 사망자는 하루 2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던 시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62만명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0만~40만명대를 넘나드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 말∼다음 달 초 사망자·위중증 환자 수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가 이달 말∼다음 달 초 2000명 내외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8일(1007명) 1000명을 넘어선 이후 이날(1081명)까지 17일 연속으로 네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중증 환자가 정부 예측치보다 많은 2500∼2700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한다. 위중증 환자 증가는 병상 대란, 의료체계 과부하 문제로 이어지고, 이는 사망자 증가와도 연결된다.
엄 교수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누적 2만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공식 집계되지 않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들이 집계치의 2∼3배가량 될 것이라면서 초과사망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3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 완치 후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람,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사망한 환자, 코로나19 때문에 병상이 포화돼서 적절히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 등 '숨은 사망자'들이 '초과사망자'에 포함될 수 있다.
반면 정부는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상 코로나19 자체로 인한 사망보다는 기저질환에 따른 사망이 많아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아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누적 치명률은 0.13%로 낮은 상태를 유지 중이고 위중증 환자도 확진자 규모 증가 대비 증가 양상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저질환 중증 환자가 오미크론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기저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집계에 잡히는 게 아닌가 하는 설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병상이 부족해 사망자도 증가했던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64.6%다. 손 반장은 "의료대응은 여러 부하가 걸리고 있지만 아직은 관리 범위 내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엄 교수는 "지금까지 뭉쳐서 통계를 내다가 사망자가 증가하니까 기저질환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령자가 많이 감염되면서 생기는 사망이다 보니 열심히 노력은 하는데 잘 안 된다"며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계신 분 중에서 사망자가 꽤 나오는데, 잘 보호가 안 되고 있어서 막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11~17일 집계된 코로나19 사망자(1835명) 중 62.5%(1147명)는 의료기관에서 사망했다. 고령자들이 모여 있어 고위험 시설로 분류되는 요양병원·요양원에서도 35.3%(64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2.2%(41명)는 자택이나 응급 이송 중에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병상 상황을 안심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엄 교수는 "정부에서는 병상 여유 있다고 하지만 일정 시점에서는 위중증 환자 병상 모자랄 가능성이 많다"며 "중환자 병상도 에크모 투석 장비가 갖춰진 병상, 인공호흡기 정도만 있는 병상 등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 역시 권역별 감염병전담병원을 시급히 마련해 전문 병상을 확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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