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페이스북에 4·3 참배 사진·글 올려
韓 지명 배경 대해 “정파와 무관” 강조
낮은 국정수행 기대 속 통합·화해 행보
‘검사 출신 권위주의 대통령’ 우려 불식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부각하는 한편 낮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초방빅으로 펼쳐진 제20대 대선에서 불과 0.7%포인트 차이의 신승을 거둔데다 취임 전임에도 불구하고 국정수행 전망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상회하는 등 새 정부 출범 전부터 녹록치 않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3일 오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통해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라면서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해 보수정당 소속으로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윤 당선인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검은색 양복에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4·3 희생자 영혼을 기리는 동백꽃 배지도 가슴에 달았다.
추념사 낭독을 마친 뒤에는 장내 유족들을 향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추념식 뒤 취재진의 4·3 추념식에 참석한 소감 등을 묻는 질문에는 “너무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답변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에는 페이스북에 고개를 깊이 숙여 참배하는 모습을 비롯한 4·3 추념식 사진과 함께 “4.3의 아픈 역사와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습니다”는 글을 따로 올리기도 했다.
이어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통의 세월을 함께하며 평화의 섬 제주를 일궈낸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면서 “비극에서 평화로 나아간 4.3 역사의 힘이 널리 퍼져나가 세계와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윤 당선인의 제주 방문과 관련 “아시다시피 당선인이 선거 기간 4월 3일 제주에 꼭 가겠다고 했지 않느냐”면서 “오늘 중요한 국무총리 지명 기자회견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주에 갔다가 그 스케줄만 하고 다시 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당선인이 같은 날 오후 한덕수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것 역시 한 후보자의 능력·경륜과 함께 통합과 화합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자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172석의 거대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의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나쁘게만 본다면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라는 정치공학적 노림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역안배와 탕평 차원임을 완전히 부정기는 어렵다.
특히 한 전 총리는 김대중 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경제수석, 그리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마지막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민주당 정부에서도 중용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한 후보자와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실을 찾아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한 후보자 지명 배경에 대해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의 이 같은 행보는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검사 출신의 권위주의적 대통령 출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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