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식당 주인과 손님 갑론을박
의자·김·햇반 논쟁…서로 “납득 안 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경북 지역의 한 식당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식당주와 손님이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아기 의자'와 '햇반' 등이다. 식당주가 먼저 "'맘카페'에서 조리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후 손님이 "(식당주가)제가 느낀 상황과는 다르게 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하나씩 반박하는 식이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릎 꿇고 사죄했어야 맘카페 조리돌림 안 당했을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식당 자영업자라고 밝힌 게시자는 "연고가 없어 이야기할 곳도 없고, 그나마 종종 들어오는 곳"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미리 예약한 손님(예약 1손님)들이 애기 의자 2개를 (미리)빼달라고 했다"며 "(예약한 손님이 오기 전에)워킹으로 오신 손님(2손님)께서 아무 말 없이 (미리)예약된 애기 의자 2개를 가져다 썼다"고 했다.
이어 "집 사람이 2손님에게 주문을 받으러 갔는데, (2손님이)테이블에 김을 꺼내시며 밥 없냐 하셨다"며 "양식당이라 공기 밥이 따로 없다, 죄송하다 했더니 불쾌해하시며 음식 2개를 주문했다. 남편 분은 김에 먹을 햇반을 사러 나가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약 1손님이 오셔서 '애기의자 왜 없냐' 하셔서 찾아보니 2손님이 쓰신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며 "서로 애기의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집사람은 2손님에게 몇 번이고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고 예약 1손님에게 (의자를)옮겨드렸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19 동선 겹친 직원이 못 나오고, 하필 그날(일요일) 웨이팅에 엄청 바빴던 것과 집 사람이 체크를 못한 것은 다 저희 사정이고 잘못한 게 맞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음식이 나온 상황에서 2손님이 화를 내며 '그냥 가자'하며 일어 나셔서 죄송하다, 애들 간식을 주며 '당연히 돈은 안 받고 포장이라도 해드리겠다'고 했으나 '맘카페에 올린다' 하며 그냥 가셨다"며 "결국 글이 올라갔고, 인기 게시글에 비난 글 100개가 넘게 달리며 조롱하고 있다"고 했다.
식당주는 "바쁘다는 핑계로 애기 의자 제대로 체크 하지 못한 저희 잘못이 무조건 맞는다"며 "음식 나온 것 계산 없이 화나서 가신 것도 당연히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있으니 외부 음식을 드신다고 해도 이해했다"며 "그러나 이게 매장 상호를 공개하며 사진을 올리고 '니네 망해봐라' 하는 식으로 할 문제인지는 납득이 어렵다"고 했다.
또 "다른 맘님이 고소 당한다고, 상호랑 사진은 지우라고 해서 지웠다고 한다"고 했다.
이 커뮤니티에는 다음 날인 6일 '포항 식당 맘카페 글올린 사람의 남편입니다'라는 사실상의 반박글이 올라왔다.
"맘카페 글을 쓴 사람의 남편"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읽고 나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이거는 저도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해 글을 쓴다"고 했다.
그는 먼저 "아무 말 없이 예약된 아기 의자를 사용한 게 아니라, (가져오기 전에)홀에 계신 여자분께 제가 의자 앞에서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혹시 가게에 CC(폐쇄회로)TV가 있으면 확인해보시면 알 것 같다. 예약 의자라고 고지돼있는 게 없었다"고 했다.
이어 "주문 받으러 오셨을 때 '죄송한데 아기가 먹을 건데 혹시 흰 밥이 있나요'라고 물어봤다"며 "아기가 먹을 밥을 챙겨갔으면 좋았겠지만 저희도 처음에 나들이 갔다가 어디 식당에서 먹을지 정하지 않아 밥은 챙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조또용 쌀 밖에 없다고 하셨고, '네 알겠습니다'라고 말한 게 다다"라며 "주문 중 아내가 아기 김을 꺼내며 '햇반이라도 하나 사와야겠는데'라고 말했고, 주문 중 그 말을 다 듣고 아기 김도 보셨을것이고 했는데 아무 말도 없으시길래 '먹여도 되나보다' 했다"고 했다.
또"분명 아기 의자를 써도 되냐고 물어봤고, 주문 중 아기 김도 보셨고 했는데 아기들이 있고 아기 의자를 쓰고 있는지 못봤다고 하신 게 이해가 좀 안 간다"고 했다.
나아가 "예약 손님이 오시고 아기 의자를 가져갈 때 처음부터 '두 개 다 가져가야 한다'고 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저쪽도 아기가 있으니 저희도 불편을 감수하고 저분들이 예약하며 이야기도 했다고 하니 의자를 드렸다"며 "울고 있는 첫째를 둘째가 앉아있는 의자에 앉혀서 달래니 그것도 가져가야 한다고 가져가셨다. 그 상황에서 저희가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을까요"라고 했다.
작성자는 "저는 처음에 아내가 왜 화를 내는지, 왜 그냥 가겠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했다. 편의점에 다녀와 상황을 몰랐다"며 "제가 들어왔을 때 아내가 그냥 간다고 짐 챙기고 애들을 데리고 나가고 있었다. 여자 분이 저한테 '음식은 벌써 나왔으니 돈 계산은 안 하고 포장해드릴테니 가져가시라'고 말씀하셨죠. 그때는 제가 상황에 대한 인지가 없어 웃으며 괜찮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아내를 따라 나왔다"고 했다.
그는 "이후 저도 그 상황을 듣게 됐고, 나가는 동안 그리고 짐을 챙기는 동안 아내 입에서 '맘카페에 글을 쓰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제가 느꼈던 상황들과는 좀 다르게 쓰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쓴다"고 했다.
작성자는 글 첫 머리에는 "우선 사장님께 죄송하다. 아내가 상호 노출이 되게 글을 쓴 것을 사장님 글을 보고 알게 됐다"며 "제 부모님도 자영업을 오래 하시는데, 힘들게 일하시는 것을 아는데 설마 '너 망해봐라' 하며 글을 썼겠는가"라고 했다.
이 커뮤니티에선 '더 이상 글 올리지 마시고 식당 사장님과 당사자들끼리 원만한 해결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서로서로 잘한 건 없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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