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도전’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등

험지에서 이변 노리는 지방선거 후보자 분석

민주는 인물난…대구·부산시장 각 1명만 신청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4일 국회 소통관에서 6.1지방선거 전남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4일 국회 소통관에서 6.1지방선거 전남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국민의힘에겐 호남이, 더불어민주당에게 영남은 각각 ‘영원한 험지’다. 반면 이곳에서 ‘이변’을 일으킨다면, 정치적 존재감은 급반전된다. 특히 낙선하더라도 명분 있는 낙선이라면 상당한 정치적 자산이 된다.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부산에서만 세 번(국회의원 두 번, 부산시장 한 번) 떨어졌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말이다.

▶국민의힘 ‘서진(西進)정책’ 빛 볼까=국민의힘는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 지방선거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에 호남(광주·전남·전북) 지역 후보자가 각각 2명씩 나왔다. 불과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광주·전남지역에서 단 한 명의 후보자도 나오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로 이어지는 ‘서진(西進) 정책’의 효과로 풀이된다. 30%대 득표라는 이 대표의 목표치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호남에서 보수정당 사상 역대 최고 득표율을 얻었다.

광주시장 후보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주기환 전문위원과 하헌식 자문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주 전문위원은 윤 당선인이 지난 2003~2005년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로 있을 때 인연을 맺은 후 약 20년 동안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 자문위원은 지난 6일 광주시의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일당독점을 끝장내고 새로운 중앙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광주시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이용섭 현 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 정준호 변호사 등 4명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전남도지사는 ‘박근혜 복심’으로 꼽히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일찍이 보수정당 출신으로 이례적으로 전남 순천에서 국회의원에 두 번 당선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일 전남도의회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7년은 한 쪽만의 시간이었다”며 “제발 한 번만 변화를 선택해 달라. 청년들의 일자리를 최대한 만들겠다. 정말 미치도록 일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중효 국민의힘 영암·무안·신안군 당협위원장도 “전남이 새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 노력하겠다”며 지난달 전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민주당은 김영록 현 지사가 단수 신청했다.

전북도지사는 전북대 특임교수인 1977년생 김용호 당협위원장(남원·임실·순창)과 양정무 전 윤석열 대선캠프 전북상임선대위원장이 경쟁한다. 민주당에선 송하진 현 지사와 재선의 안호영, 김윤덕 의원, 김관영·유성엽 전 의원 등의 ‘5파전’이 예고됐다.

▶민주, 경북지사 후보 0명 대구·부산시장 각 1명 ‘인물난’=민주당도 국민의힘 못지않게 지난 대선에서 영남에서 상당히 선전했다.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사상 첫 TK(경북 안동) 출신 대선후보였던 덕을 봤다는 평가다. 여기에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40~50대가 지역색을 뚫고 민주당에 상당한 표를 보내고 있고, 최근엔 20~30대 여성들까지 지지 대열에 합류한 것도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정권이 교체되면서 영남지역에서의 당선 가능성이 더 낮아진 건 엄연한 현실이다. 민주당이 영남권에서 인물난을 겪는 이유다. 실제 민주당에서 경북도지사 공천을 신청한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장세호 경북도당 위원장의 전략공천 가능성만 거론된다. 결국 국민의힘 이철우 현 지사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 시장 선거에는 민주당 도전자가 1979년생인 서재헌 전 대구동구갑 지역위원장 한 명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박심(朴心), 윤심(尹心)보다 민심(民心)을 살피는 대구시장이 되겠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단수 신청 지역은 심사 과정에서 후보의 결정적인 흠결이 발견되지 않은 이상 공천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변수가 살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 거물급은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은 유영하 변호사를 비롯해 총 8명이 대구시장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부산시장은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의 정계 은퇴 속에 지난해 4·7재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서 패했던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단수 신청했다. 단, 김해영 전 최고위원 전략공천 가능성이 여전히 거론된다.

경남지사에는 양문석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과 신상훈 경남도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경남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었고, 32세인 신 도의원은 김경수 전 도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비서로 일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완수 의원과 이주영 전 해수부장관 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