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신탁 기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신탁 기금 마련에 대해 논의했으며, 지난 20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언급됐다.

신탁 기금은 본래 국제통화기금(IMF) 킹스턴협약에 의해 설립된 기금으로써,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신용제도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EU는 정확한 기금의 규모를 알리지 않았지만 세계은행(WB)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재정 상황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신탁 기금이 설립되면 EU 집행위원에서 이를 관리하게 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금 규모에 따라 EU 국가나 G7 회원국, 또는 호주와 한국의 보조금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기금에는 유럽투자은행(EIB), 세계은행(W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도 참여하게 된다. 관계자는 국제 금융 기관과 EU 국가의 보조금을 한 곳에 모은 뒤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해 가장 필요한 곳에 예산이 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르너 호이어 EIB 총재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서는 공공 예산과 민간 자본 모두 필요하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CEPR)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비용이 2000억(약 269조원)에서 5000억유로(약 672조원)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앞서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이달 초 EU 국가들에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매달 50억달러(약 6조 2175억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U는 과거에 EU-터키 이민 협정에 따라 앙카라 난민 수용을 지원하기 위해 60억유로(약 8조698억2000만원)의 기금을 마련했고, 시리아 전쟁 당시 24억유로(약 3조2280억2800만원)의 신탁 기금을 설립한 바 있다.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