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정규 9집 '싸다9' 발매 기념 프레스 청음회에서 새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
가수 싸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정규 9집 '싸다9' 발매 기념 프레스 청음회에서 새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방탄소년단(BTS), ‘핑크퐁 아기상어’ 이전에 싸이가 있었다. 대한민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100’에서 최고 기록을 세웠고, ‘아기상어’ 이전에 대한민국 유튜브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누구도 넘지 못한 기록을 세운 명실상부 ‘국제가수’였다.

싸이는 29일 5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9집 앨범 청음회에서 10년 전 전 세계를 강타한 ‘강남스타일’은 “내게 참 특별한 노래”라고 말했다.

‘강남스타일’이 등장한 2012년은 싸이의 음악 인생의 분기점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12년 7월 발매한 정규 6집 ‘육갑(6甲)’에 수록된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갔다. 발매와 동시에 국내 모든 음원 사이트 1위를 석권했고,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의 리액션 영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미국 힙합 가수 티패인이 남긴 “이 비디오가 얼마나 놀라운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트윗 한 줄에 전 세계가 반응했고, 유튜브 조회수는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빌보드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고, 유튜브 조회수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금도 조회수는 상승 중이다. 지난 28일 기준 유튜브 조회 수 44억건을 돌파했다. 유튜브에서 단일 영상 조회 수가 10억건을 넘긴 것은 이 뮤직비디오가 처음이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이후 빌보드에서 라디오 방송 횟수 비중을 줄이고 유튜브 비중을 늘렸다”며 “여기에 일정 부분 제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실제로 BTS(방탄소년단)도 제게 고맙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영상이 업로드된 공간에 불과했던 유튜브는 싸이와 함께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창구가 됐다. 싸이는 “지금 그 유명한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도 미국 라디오 방송 횟수는 외국어 노래라는 점에서 벽이 높다”며 “그래서 우리들의 무기는 유튜브”라고 말했다.

“‘강남스타일’은 제 방 한구석에 진열된 가장 커다란 트로피예요. 흥행에는 곡이 뜨는 경우와 사람이 뜨는 경우가 있는데, ‘강남스타일’ 당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이유는 제 사례는 곡이 뜬 경우였기 때문이죠. 한 곡이 나쁘면 그다음이 보장이 안 되거든요. 외국인들은 심지어 제 이름을 ‘강남스타일’로 아는 경우도 있었어요. (웃음)”

그러면서 싸이는 “그래도 지금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 등 북미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후배들은 나와는 정반대 케이스”라며 “그래서 그들은 (인기의) 지속성이 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