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회의장실 항의방문서 몸싸움…구급차 출동도
배현진, 박병석에 삿대질 “사퇴하라”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3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이 강행 처리된 국회 본회의장 안팎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오후 4시 시작 예정이었던 제396회 임시국회 본회의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4시11분께 회의장에 들어온 뒤 10여분간 의장석 앞으로 달려나간 여야 국회의원들의 실랑이가 이어지며 4시20분이 되어서야 개의됐다.
개의 직후에도 "검수완박 반대한다" "민주당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국민의힘 의원들과 민주당 등 의원들이 대치하며 장내 소란이 지속됐다.
첫번째 안건이었던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수정안 표결이 가결된 후 상정된 임시회기결정의 건과 관련한 찬반 토론에서도 격한 대치는 이어졌다.
반대 토론에 나선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이미 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 공수처법 통과를 위해 헌정상 유례없는 '회기 쪼개기' 법안이라는 기상천외한 법안을 세상에 내보였다"면서 "(검수완박 법안의) 강행 처리는 제 식구 감싸기 방탄입법, 5년 내내 묵혀둔 권력형 비리를 감추고 대놓고 비호하겠다는 대국민 입법 독재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날 무제한 토론을 통해 검찰정상화법 처리를 막는 것은 합의 정신을 또 무시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오늘 회기 결정의 건은 합의 이행을 위한 최소한의 절차"라고 반박했다.
임시국회 회기를 5월29일까지 30일에서 4월30일 이날 하루로 단축하는 회기결정의 건에 대한 수정은 재적 293인, 재석 175인 중 169인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후 형사소송법 개정에 대한 수정안 상정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단상에 올라 박병석 국회의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단상에 오르기 전 배 의원은 통상 의원들이 발언 전 진행하는 의장에 대한 인사를 생략했다.
배 의원은 "무소속이어야 할 국회의장이 노골적인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국회 자살행위를 방조한 것에 대해 저는 국민의 뜻에 담아 항의의 뜻과 함께 인사를 거부하겠다"며 본회의 시작 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에 항의 방문했으나 박 의장이 면담을 거부한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저희가 '제발 멈추라'고 했는데도 (박 의장이)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을 저희 의원 위로 밟고 지나가고 구둣발로 여성들을 걷어차며 국회의장석으로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장실에 항의방문하며 국회 관계자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이 넘어지면서 몸을 밟혀 구급차와 구조대가 출동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어 "당신이 얘기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것이냐"며 박 의장을 향해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이어 "사퇴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양 의원의 상태에 대해 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정확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의장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여성 의원 일부가 다쳤다고 말했다"며 "진상을 조사하고, 일단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배 의원 발언 이후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단상 위에 올라 "국회의장 배석 하에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하고 의원총회에서 추인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에 대한 합의안을 전면 부인하고 이렇게 나대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국민의힘에 반박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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