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9일 소통채널 복구 130분 통화

전쟁해법·식량안보 등 이견만 확인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AFP]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AFP]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최근 연임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한 달여만에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놓고 통화했다. 우크라니아의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 집단학살을 자행했다고 서방이 파악해 3월 29일 이후 끊겼던 소통 채널을 복원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로 작년 12월 이후 무려 20차례 통화한 둘은 돌파구를 찾긴커녕 입장차만 확인했다는 평가다.

러시아 크렘린궁·프랑스 엘리제궁·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2시간 10분간 통화하면서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우크라이나군이 자행한 전쟁범죄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대규모 폭격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 당국에 압력을 가하고 무기 공급을 중단함으로써 이런 범죄를 종식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파괴적인 침략을 종식시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고 엘리제궁은 밝혔다. 엘리제궁은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마리우폴과 돈바스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지난 며칠간 시작된 (마리우폴 제철소인) 아조우스탈의 대피가 계속될 수 있게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진행한 지난달 26일 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민간인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양측이 통화 내용에 대해 매우 상이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두 정상은 차질을 빚고 있는 식량 공급망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는데, 강조점이 달랐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 세계 식량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을 막고 있는 걸 풀기 위해 관련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싶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로 이 분야의 상황이 악화했다”며 “글로벌 물류와 운송 인프라가 방해받지 않고 작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엘리제궁은 향후 가능한 통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