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힘 모두 15곳 이상 승리 목표

과거 서울시장-구청장 ‘줄투표·싹슬이’ 재현 관심

최근 대선에서는 14대 11로 양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두달 전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각각 11개와 14개의 구를 나눠 가졌다. 코앞으로 다가온 이번 지방선거에서 각 당이 서울 구청장 당선 목표를 ‘15곳’으로 내세우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한강을 끼고 있는 11개 구에 양천구와 강북 몇몇 구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한강벨트 플러스 알파’ 전략이다.

여기에 두달 전 대선보다 오세훈과 송영길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기대치를 높히는 대목이다. 서울시장을 뽑은 기호가 구청장, 시의회, 구의회 투표용지에도 이어지는 소위 ‘줄투표’ 현상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이어지길 바라는 것이다.

실제 2006년 이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쏠림 현상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치뤄진 2006년 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은 25개 서울 자치구청장 모두를 싹쓸이 했다. 또 2010년과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이 25개 구 중 20개 이상을 가져갔다. 서울시장을 이긴 정당이 구청장 자리 대부분을 독식하는 현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단에 선거 홍보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단에 선거 홍보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

반면 민주당은 지난 대선과 같은 ‘양분’ 현상이 이번 지방선거 구청장 선거에서도 나타나길 기대한다. 전체적으로는 서울에서 국민의힘에 5% 가량 밀렸지만, 구별로는 11개 구에서 승리했던 두달 전 대선 결과가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도 이어지는 것이다.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15개 이상의 구청장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서는 역시 ‘한강벨트’에서 최소 3~4곳을 가져와야 한다. ‘강남 4구’와 ‘마용성’ 등 한강변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로 변신하고 있는 점이 부담이지만, 각 구청장 후보들이 지금까지 민주당의 입장에 반기를 들며 적극적인 재개발·재건축, 그리고 부동산 세금 경감 공약을 앞세우는 이유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서울에서 50.55%로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45.74%를 얻었다. 윤 당선인은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보수텃밭’인 강남3구를 비롯해 강동구와 동작구, 양등포구, 성동구, 광진구, 용산구, 마포구 등 한강을 끼고 있거나 양천구처럼 한강에 인접한 곳들에서 큰 격차로 우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민주당 출신 박원순 전 시장, 그리고 문재인 정부 이후 재개발이 가로막혀 불만 여론이 컸던 지역이자, 의도치 않은 집값 급등에 종합부동산세 및 재산세 부담이 최근 2~3배까지 늘어난 곳들이다.

반면 강서구부터 금천, 관악구 등 서울 남부 지역과 은평, 노원, 도봉, 강북구 등 북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노원구 등 일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동 단위로 국민의힘에게 우세를 내준 곳도 다수 나타났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에 부동산 문제는 여전히 살아있는 이슈로,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지지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서울 남북지역에서 강세인 민주당이 얼마나 방어에 성공하고, 또 한강벨트로 침투가 가능할 지에 따라 최종 구청장 선거 결과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