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화마 덮친 경북 동해안
국내 역대 최장기간 산불 기록
마을주민은 “어떻게 살지 걱정”
삶의 터전 되찾으려 복구 한창
장마·태풍때 산사태 등 걱정도
경북도·울진군, 재해 방지 총력
3월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 삼척으로 번지며 13일까지 지속, 이 화마는 국내 역대 최장기간(213시간) 불탄 산불로 기록되는 아픔을 남겼다.
울진지역은 당시 산림(1만4140㏊)과 수많은 주택 등이 불에 탄 가운데 정부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 18일 산불 발생 70여일이 지났지만 잃어버린 삶의 터전을 되찾으려는 복구가 한참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은 곧 다가올 6월 여름철 장마와 집중호우 때 산불 피해지에서 쏟아져 내릴 토사 유출 등 또 다른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곳곳에 불에 탄 나무는 그대로 남아 있는 가운데 매캐한 그을음이 얼마나 지독한지 지금도 코끝이 아릴 정도다. 큰 산불로 온통 생채기가 났던 울진 주민의 현재 목소리를 들어본다. 또 경북도와 울진군의 복구 방안 등을 살펴본다.
▶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화마가 덮치고 지나간 울진 북면 신화2리·소곡리, 죽변면 화성2리 등 주민은 산불이 평범했던 일상들을 송두리째 바꿔놨다고 털어놨다. 적잖은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근심이 가득하다.
노모(87)씨는 “세상에 그런 난리는 없었다”며 “산불이 미쳐 손쓸 틈도 없이 집으로 옮겨붙어 완전히 타버렸다. 지금도 불현듯 그 당시가 떠올라 두렵다. 생각하기도 싫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모(68)씨는 “임시주거시설이 내 집만 하겠느냐”며 “산불에 경운기 등 농기계가 다 타버려 농사짓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힘겨움을 토로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다음 달이면 장마철이 시작되는데 큰 걱정”이라며 “집중 호우가 내리거나 태풍이라도 오면 벌거벗은 산의 토사가 그대로 흘러내려 논과 밭을 엉망으로 만들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71)은 “전국의 많은 사람들 도움의 손길이 반갑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잊혀질 것 같아 두렵다”며 “새집을 짓고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67)도 “고통스러운 것은 주위로부터 그을음 등 탄 냄새를 매일 매일 맡으며 살아야 하는 것으로, 언제쯤 이 같은 냄새가 없어질지 빠르게 시간이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봄을 느낄 여력이 없어도 그나마 5월 들어 들판에서 고추 등 어린 모종들이 커가고 풀 냄새도 나 희망이 보인다”며 “긍적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 한다”고 전했다.
▶경북도·울진군, 산사태 등 재해 방지 총력=경북도와 울진군은 최악의 화마가 덮친 경북 동해안 지역을 생기가 넘치는 지역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역대급 산불로 기록된 울진산불 시설복구와 주민생계 안정을 위한 특별재난구역 선포 건의에 따른 정부의 지정, 그리고 국립 동해안 산불방지센터, 금강송 목재자원화 센터, 울진삼척 산불특별법 제정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송이 피해 임가 지원책 마련과 사라진 숲의 소중함을 알리고 산불피해 조기 극복을 위한 일자리창출 등 산림복원·뉴딜을 위한 낙동정맥 산림 대전환 프로젝트를 정부와 국회를 찾아 지속해서 건의해 오고 있다.
산림부문 피해복구를 위해서는 우기 전까지 긴급벌채 749㏊와 산사태예방사방 58곳을 시행해 집중호우에 따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한다. 여기에 2023년부터는 항구복구를 위해 8329㏊ 조림과 사방댐 구축 등을 연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점차 대형화되는 산불에 대응해 도는 중장기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 내화수림대 등 예방기반을 구축하고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진화 임차헬기 등을 확충하는 등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초동진화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사태 재해에 대해서도 현장예방단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예측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한 취약지역의 집중관리로 재해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간다.
이와 함께 산림재해방지를 위해 921억원을 확보, 헬기임차 등 산불방지대책 37종, 산지사방, 계류보전 등 사방사업 11종을 추진한다.
경북지역은 지난 2년간 안동, 예천의 대형산불에 이어 올해는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과 강풍 영향으로 울진 산불은 물론 영덕(406㏊), 고령(545㏊), 봉화(120㏊), 군위(347㏊) 등에서 산불이 나 막대한 재산피해와 주민이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울진 피해 주민이 온전하게 일상생활과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조속한 피해복구와 주민생활 안정을 위해 도정을 집중,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김병진 기자
kbj7653@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