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지역주의 여전…구도변화 없어

부울경, 4년만에 민주→국힘 권력 반납

스윙보터 지역 ‘국정안정론’에 무게추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6·1 지방선거에서도 ‘호남-민주’ ‘TK(대구·경북)-국민의힘’이라는 지역주의 고정 구도에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4년 전 일제히 더불어민주당 손을 들어줬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줬다. 불과 4년만에 민주당 광역단체장들이 물러나고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현역으로 복귀한 셈이다. 국민의힘이 부울경에서 승리한 것으노 ‘국정안정론’으로 기운 전국 민심을 드러낸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가 1일 서구 치평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가 1일 서구 치평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지역은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낙승이었다. 전북지사는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후보가 82.11%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했다. 상대 조배숙 국민의힘 후보는 17.88%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남에서도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5.74% 득표율로 18.81%를 기록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진보당의 민점기 후보도 5.44% 득표율을 얻으며 선전했다. 전남지역 잠정 투표율은 58.5%로 집계돼 전국 평균(50.9%)을 웃돌았다.

광주광역시장 또한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4.91% 득표율을 가져가며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15.90%)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다만 광주지역 투표율은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37.7%를 기록했다. 광주는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당시 80% 넘는 투표율을 기록,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광주시장 등 ‘지역 일꾼’을 뽑는 지선의 경우 ‘될 사람이 정해져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투표율 역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보수 텃밭’ TK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대승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는 득표율 78.75%로 서재헌(17.97%) 민주당 후보를 누르며 당선됐고, 경북지사 역시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77.95% 득표율로 상대 임미애(22.04%) 후보를 이겼다. 임 후보는 여성 첫 경북도지사 후보로 20% 넘는 득표율을 가져가며 분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조현씨와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조현씨와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특히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력이 4년 만에 전면 교체되며 주목받고 있다. 부산시장에는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됐던 현직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66.36% 득표율로 당선됐고, 울산시장에는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59.78%로 현직 송철호 울산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경남지사 역시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65.7%를 기록, 당선이 확정됐다.

이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기록한 득표율보다 한층 높아진 것으로, 새 정부 국정안정에 힘을 싣는 민심이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당시 윤 대통령은 부산에서 58.25%, 울산 54.41%, 경남 58.24%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앞서 4년 전인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투표일 하루 전 열린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등에 힘입어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이 부울경 지역을 비롯한 전국을 석권한 바 있다. 반대로 이번 지선은 대선 후 84일, 윤 대통령 취임 23일만에 치러지며 ‘컨벤션 효과’를 누린 국민의힘이 4년 전 완패한 구도를 완전히 뒤집었다는 평가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