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위기 돌파구 찾나
4자 회담 이스탄불 개최 예정
항로, 기뢰제거, 지휘센터 논의
푸틴ㆍ젤렌스키 곡물회랑 긍정적
러, “인도주의 통로로 수출 가능”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에 밀 등 주요 곡물을 수출하는 흑해 항구가 봉쇄돼 세계 식량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터키·우크라이나·러시아·유엔 등 4자가 ‘곡물 회랑(통로)’을 보장하는 로드맵이 마련됐다고 터키 관영 매체 아나돌루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4자는 로드맵의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향후 이스탄불에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아나돌루통신은 터키가 우크라이나에서 세계시장으로 곡물을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매커니즘을 구축하려고 외교적 접촉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회의에선 항로, 보험, 선박보안, 항구 기뢰 제거 등이 의제로 다뤄진다고 알려졌다. 특히 이스탄불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움직임을 살피는 지휘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곡물 수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2200만t의 곡물이 러시아가 흑해·아조우해를 봉쇄한 탓에 수출길이 막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소비자에게 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흑해 등에 설치한 부유 기뢰와 서방의 제재 때문에 식량난이 생겼다고 맞서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통화한 결과 곡물 회랑에 협력하는 안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흑해 항구 주변을 정리하고, 곡물을 해외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거라고 아나돌루통신은 관측했다.
마침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인도주의적 통로를 통해 흑해의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곡물을 수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부 차관은 자국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운반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진행하는 특별군사작전을 위해 인도주의적 상황을 이용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포민 차관의 발언은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과 회담에서 나온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포민 차관은 그러나 식량위기에 대한 책임은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미국과 서방국가에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고, 우크라이나 측이 흑해 항구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마키 살 아프리카연합(AU) 의장 겸 세네갈 대통령은 3일 흑해 휴양 도시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다.
AU 의장실은 “곡물과 비료 수출 차단이 아프리카 국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살 의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라며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정에 기여하기 위한 아프리카연합의 노력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살 의장과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 대화와 경제, 인도주의적 협력의 확대를 포함해 러시아와 AU의 관계에 대해 논의한다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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