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언론 인터뷰서 불만 토로

전문가 “우크라 ‘작은 승리’가 타당”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도네츠크 지역 전선에서 M777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작은 사진) 대통령은 도네츠크에 속한 자포리자가 가장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이날 밝혔다. [로이터·AP]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도네츠크 지역 전선에서 M777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작은 사진) 대통령은 도네츠크에 속한 자포리자가 가장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이날 밝혔다. [로이터·AP]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세계가 우크라이나 상황에 점점 지쳐가고 있고, 서방 정치인·언론이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로 전쟁을 끝내도록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언론과 인터뷰에서 “(평화 협상에 대한) 어떤 계획에 대해서도 얘기한 적이 없다. 그런 협상은 현재 제로(0) 수준”이라며 “우린 아직 요청받지 않았지만, 재정·정치적으로 모두 다른 각자 이익을 가진 특정 당사자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지쳐가고 있다”며 “사람들은 스스로를 위한 결과를 원하고, 당신과 나는 우리를 위한 결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매체 리아노보스티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 협정 문제 관련, 불리한 쪽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썼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발발(2월 24일) 이후 2월말~3월초 벨라루스에서 대면 평화협상을 했고 터키 이스탄불에서 가진 3월 29일 협상을 끝으로 종전을 위한 외교 채널 가동은 중단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주요 전선에서 승리하거나 버텨내면서 러시아 침공 전 국경 복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와 다른 방향으로 분위기가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지했기 때문에 나온 걸로 풀이된다.

실제 리아나 픽스 전 마셜펀드 선임연구원과 마이클 키미지 미국 카톨릭대 교수는 미 유력 외교지 포린어페어스에 이날 게재한 글에서 우크라이나에 가장 타당한 승리는 ‘작은 승리’일 거라고 했다. 이는 드니프로강 서쪽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에 방어선을 구축하며 흑해 접근권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르손과 마리우폴 등 러시아 점령 지역 탈환은 어렵다고 봤다. 우크라이나의 목표와 완전히 괴리된 관측이다.

이들은 특히 크름(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 회복이라는 ‘큰 승리’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크름반도 개발에 수십억달러를 쏟아 부은 러시아는 이에 대한 공세를 자국 본토를 공격했다고 해석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거라는 분석이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굴복하거나 단순히 국제무대에서 물러날 거라는 공상적인 기대를 하는 것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전략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지속 가능한 안보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일부 넘겨야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전망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