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교신청사 완공 전 출마해 실패했다는 괴소문 나돌아
역대 5명 도백, 모두 대권 꿈 좌절
서울 호남 영남 되는데 경기도는 왜 안될까…괴담 흉흉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경기도청이 광교신청사로 이전하면서 ‘대권주자 무덤’이라는 징크스가 이번에는 깨질지 관심이 쏠리고있다.
인구 1380만 경기도는 대한민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역대 선거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서울,영남,호남과 달리 대통령을 탄생시키지 못하고 있다. 모두 '잠룡(潛龍)'에 머물러야만 했다. 이들의 입장에서는 ‘흑역사’이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포함해 역대 5명의 경기지사가 대권에 모두 참패했다. 민선 6명 중 임창렬 지사를 제외하고 모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대권주자는 아니지만 임창열 전 지사는 임기 1년 만에 구속되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대통령을 배출한 서울시청과 달리 경기도청 자리는 조선시대 역병(疫病) 환자들을 묻었던 곳으로 풍수지리상 위치가 안좋아 대권 꿈이 매번 좌절된다'는 웃지못할 미신성 분석까지 종종 제기돼 왔다.
경기지사 공관이 자리 잡은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 팔달산 기슭이 '악지'(惡地)라는 풍수설까지 제기된 적도 있다. 조선시대 전염병 집단격리 수용지인 '병막'(病幕)이 있던 자리였다는 것이다.
남 전 지사는 이런 공관을 시민 공간으로 개방하고 직접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재명 지사는 접견용 업무 공간으로 적극 활용했다. 이재명 낙선을 지켜본 이들 중에는 그의 낙선이 관사와 무관하지않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남 전지사가 사용하지 않은 관사를 다시 고쳐서 입주했기 때문이다. 당선 직후 잠시 사용했다가 분당 자택으로 출퇴근했지만 비상근무 등을 이유로 관사를 존치시켰던 게 화가 됐다는 것이 괴담론자들의 주장이다.
경기도는 특성상 태어난 고향과 거주지가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향토색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분당과 일산, 판교, 광교 등 신도시 거주민들의 경우 서울중심 생활을 하고 있어 지역색이 옅다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손꼽히고 잇다.
경기도에서 떠도는 '무덤론'은 선임(先任)들의 행적 때문에 탄생했다. 흑역사 시작은 이인제 전 경기지사부터 시작됐다.
이재명(2018~2021),남경필(34대/2014~2018년)·김문수(32·33대/2006~2014년)·손학규(31대/2002~2006년)·이인제(29대/1995~1997년) 등의 전 지사들이 '무덤론'의 주인공이다.
이들의 대권 꿈이 좌절된 것을 빗댄 말이 ’경기도지사 무덤론’ 이다. 경기지사직이 ‘정치인들의 무덤’ 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김문수 전 지사는 몸소 풍수지리적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2008년 수억원을 들여 도청 옥상의 지장물을 철거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옥상에 설치된 배 조형물 앞을 가건물이 막아 앞 길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설이 철거공사 숨은 이유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중 남경필 전 지사의 정계 은퇴선언은 방점을 찍었다. 선거철만 되면 공무원 술자리 안주가 ‘무덤론’였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패배하면서 또다시 경기지사 대권도전 흑역사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2018년 7월 4일 취임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기(경기도지사)는 무덤이 아니라 진짜 삶의 터전으로, 일터로 생각하고 총력을 다해서 도민들게서 '정말 잘했다', '여기서 일 그만두기 아깝다' 이런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 경기도를 무덤으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도민들에게 미안하다. 도민들이 자괴감을 느낄 수 있다.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도 실패했다.
징크스로 말하면 이번에는 색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재명 지사는 광교신청사로 완공되기 이전에 출마해 실패했지만 지난달 입주한 광교 신청사 새 주인은 김동연 당선인 이기때문에 ‘무덤론’ 은 이젠 깨질 것이라는 희망론이 불을 지피고있다. 광교신청사 입주한 공무원들은 ‘징크스는 깨지기 마련’이라고 희망을 품고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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