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 산업현장 물류차질 현실화

새 정부-민노총 강대강 속 갈수록 손실 눈덩이

기업피해 108건…철강업계·시멘트업계 직격탄

제품공급 원활치 않으면 물가인상 부작용 예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무기한 총파업으로 하루 7만5000t(톤)에 달하는 철강제품이 출하되지 못하는 등 산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새 정부와 민노총간의 강 대 강 대결구도로 흘러가면서 산업계의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4면

8일 오전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날 시작된 화물연대의 무기한 총파업으로 발생한 기업 피해는 총 108건에 달했다. 수입 부문은 ▷원자재 조달 차질 19건 ▷생산 중단 11건 ▷물류비 증가 13건으로 집계됐다. 수출 부문은 ▷납품 지연 23건 ▷위약금 발생 29건 ▷선박 선적 차질 13건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제품 출하가 원천 봉쇄된 철강업계와 시멘트업계다. 7일 오전부터 화물연대는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본사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벌이며 물류 출하차량이 드나드는 것을 원천 봉쇄했다. 이로써 포항제철소의 화물차를 이용한 육상 출하는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전면 중단됐다. 포항제철소에서 화물차를 이용해 하루 출하되는 제품 규모는 약 2만t 규모다.

하루 1만5000t가량의 제품을 화물차로 내보냈던 광양제철소 역시 육상 출하가 중단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봉쇄 파업이 이어지면서 하루 3만5000t씩 제품 출하가 막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도 발이 묶였다. 포항공장에서 9000t 규모의 제품 출하가 중단된 것을 비롯해 당진·인천·순천·울산공장 등 전국 사업장에서 총 4만t가량의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나 조선 등 전방산업에서 철강제품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제품 출하가 무기한 중단되면 전체 산업 활동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날 전국의 시멘트 출하량이 평소 대비 10% 선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수도권 주요 레미콘사들은 자체 저장소에 확보된 시멘트 재고가 1~2일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일로를 갖춘 대형사들 역시 4~5일 정도 재고만 확보한 상황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다음주 초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건설 현장이 멈췄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화학기업이 밀집한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역시 화물차 통행이 중단됐다. 다른 업체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완제품은 큰 문제가 없지만 각종 소재는 벌크로 반입하다 보니 파업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 중단으로 시장에 제품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을 경우 물가 인상 등 부작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6단체는 최근 공동성명을 통해 “이미 많은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물류비 인상의 삼중고를 겪는 와중에 수출 물품의 운송 차질이 발생하면 기업들의 피해를 산술적으로 추정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원호연·도현정·문영규·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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