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이고 사악한 검은 악마(푸틴)가 스탈린·표트르 대제 따르려 해”

율리아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차이던 지난 3월 7일 수도 키이우에서 발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율리아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차이던 지난 3월 7일 수도 키이우에서 발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의 주역 율리아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검은 악마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서방 사회가 이번 기회에 제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 정신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파킨슨병 등)는 일각의 추정을 부정하며, “그는 완전히 이성적이고, 차갑고, 잔인한, 검은 악마”라고 표현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그는 자신만의 검은 논리에 따라 행동한다. 그는 역사적 임무라는 아이디어에 따라 제국을 건설하고자 한다. 그것이 그의 초월적(hyper-goal) 목표이며, 이는 심연의 욕망과 신념에서 나온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침공 전부터 우크라이나라는 나라도, 민족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신념을 감춘 적이 없다”고 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친러시아 정권을 축출시킨 마이단(친유럽연합) 세력 주도자로, ‘오렌지 공주’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그는 총리 시절 푸틴 대통령과 여러 차례 단독 면담을 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인 푸틴 대통령과 만날 때는 “늘 말에 조심스러웠고, 녹음 당할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푸틴의 야망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고 친서방 정부를 무너뜨리는 것을 넘어선다”면서 “그의 지정학적 목표는 옛 소련 시절처럼 벨라루스, 조지아, 몰도바까지 점령하고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연안 국가를 포함한 중동부 유럽을 지배하는 것”이라고 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러시아 침공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만났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고 악수를 했다. 모두 놀랐고, 창백했고 두려웠다”면서도 “누구도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우리는 우리 대통령과 군대를 지지하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지난 대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경쟁했으며, 현재도 유력 대권 후보로 꼽힌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