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 외부에 대피했던 시민들이 구조되고 있다. 이 화재로 7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쳤다. [연합]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 외부에 대피했던 시민들이 구조되고 있다. 이 화재로 7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쳤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7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 수성구 범어동 변호사 사무실 빌딩 화재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취재진에 용의자 A(53)씨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 용의자 A씨가 B 변호사에게 졌다"며 "그 뒤로 사무실에 항의 전화를 몇 번 했다고 같은 사무실을 C 변호사 사무장에게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 변호사는 다행히 지방에 다른 재판으로 출장을 나가 있었는데 C 변호사는 다쳤다고 한다"고 말했다.

용의자 A씨는 불이 난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사망자 6명도 함께였다. 이번 사건 사망자 7명은 모두 한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 용의자가 사무실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불을 질렀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또 용의자 시신 전반에 불에 탄 흔적이 명백해 분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서 불이나 시민들이 옥상 부근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이 화재로 7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쳤다. [연합]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서 불이나 시민들이 옥상 부근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이 화재로 7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쳤다. [연합]

경찰은 용의자가 이날 오전 10시 53분께 마스크를 쓰고, 건물에 들어서는 CCTV 화면을 확보했다.한 손에는 흰 천으로 덮은 확인되지 않은 물체를 든 상태였다. 경찰은 이 천에 덮인 물체가 인화 물질이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합동 감식을 진행해 인화 물질 등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생존자들은 "건물이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다"는 목격담도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사무실 안에 확인되는 생존자가 없는 걸로 안다"며 "수사를 계속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 구급대원들이 사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 구급대원들이 사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

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