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MTNet 망원경으로 해왕성바깥천체 다수 발견

KMTNet 망원경으로 찍은 2022 GV6 이동 영상.[한국천문연구원 제공]
KMTNet 망원경으로 찍은 2022 GV6 이동 영상.[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태양계 가장 먼 해왕성 바깥을 맴도는 새로운 천체 26개를 새롭게 발견했다. 이는 최근 3년간 천문학자들이 보고한 해왕성바깥천체(이하 TNO) 86개 중 약 1/3을 차지한다.

이번 발견은 한국천문연구원이 칠레, 호주, 남아공에서 운영 중인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중 칠레 관측소의 1.6m 망원경이 활용됐다. 천문연 연구팀은 2019년부터 매년 4월경에 태양계 천체가 모여 있는 황도면을 집중 관측해, 최초 발견한 2019 GJ23을 비롯해 총 26개의 천체를 발견했다.

한 해 관측 결과로는 TNO의 대략적인 거리를 구할 수 있지만, 궤도를 알아낼 수 없어 여러 해에 걸친 관측이 필수적이다. 천문연은 KMTNet을 통해 17개의 천체를 최소 두 해 이상에 걸쳐 관측하는 데 성공했으며, 궤도 특성을 파악했다.

TNO는 너무 멀고 어둡기 때문에 대부분 대형망원경을 통해 발견한다. 다른 기관이 발견한 60개의 천체는 모두 KMTNet보다 구경이 큰 망원경으로 관측됐으며, 주로 4m급 내지 8m급 대형 망원경이 이용됐다. 이번 성과는 작은 체급에도 불구하고 자체 시설로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투자해 이뤄낸 성과다.

태양계 초기 진화 당시 많은 천체들은 서로 충돌하거나 궤도를 바꾸는 이주 현상이 발생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TNO의 상당수는 태양계가 형성될 때부터 화석처럼 변하지 않고 같은 궤도를 돌고 있다. 따라서 동일한 궤도를 돌고 있는 TNO의 궤도 분포를 연구한다면 태양계 초기 역사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KMTNet 망원경으로 찍은 2022 GV6 관측 영상. RGB 합성을 위해 4분 노출로 촬영된 영상 30장이 사용됐다. 2시간에 걸쳐 배경별 사이를 적-녹-청의 순서로 느리게 이동하는 2022 GV6의 희미한 모습이 보인다.[한국천문연구원 제공]
KMTNet 망원경으로 찍은 2022 GV6 관측 영상. RGB 합성을 위해 4분 노출로 촬영된 영상 30장이 사용됐다. 2시간에 걸쳐 배경별 사이를 적-녹-청의 순서로 느리게 이동하는 2022 GV6의 희미한 모습이 보인다.[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특히 천문연이 발견한 천체 중 2022 GV6은 공전주기가 1538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TNO 중에서도 희귀한 2022 GV6의 극단적인 궤도는 인류가 본격 탐색에 착수한 태양계 최외곽 지역의 소천체 분포를 통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견을 주도한 정안영민 천문연 박사는 “2022 GV6와 같이 특이한 공전주기를 가진 천체들을 많이 발견하여 태양계 역사의 비밀을 알아내고 싶다”며 “앞으로도 KMTNet으로 특이 천체 발견을 이어나갈 것”라고 말했다.

문홍규 천문연 우주탐사그룹장은 “TNO에는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동물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천문학계의 관례”라며 “이번에 발견한 천체의 이름을 국민공모를 통해 정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