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장악 도시 합동정부 수장

“올 초가을 투표 가능성 확신”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州) 도시 멜리토폴이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 투표를 준비 중이다.

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멜리토폴시 군민 합동정부 수장 갈리나 다닐첸코는 전날 “우리는 우리의 미래가 러시아와 연결돼 있으며 러시아가 이곳에 영구적으로 있을 것임을 안다”면서 “이제부터 주민투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닐첸코 수장은 동영상에서 러시아 대통령실 제1부실장 세르게이 키리옌코의 도시 방문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포리자주 군민 합동정부 수장 예브게니 발리츠키도 8일 러시아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완전한 러시아 지역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빨리, 초가을 무렵(9월경)에 주민투표가 실시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향후 몇 개월 동안 이에 대한(주민투표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초가을에 투표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자포리자는 격전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의 남쪽에 인접한 주로, 항구도시 멜리토폴과 자포리자 원전을 포함해 약 3분의 2(주로 남부)를 러시아가 점령한 상황이다. 주도 자포리자시(市)는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다.

멜리토폴은 인구 규모로 자포리자주 제2도시이며, 러시아가 장악한 도시들 가운데는 가장 큰 도시다.

러시아군 침공 초기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다가 풀려난 이반 페도로우 멜리토폴 시장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적들이 공공연하게 우리 도시와 다른 주 점령지에서 주민투표를 실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총구를 들이대도 투표할 사람들을 모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반발했다.

러시아 편입 찬반을 묻는 주민 투표는 2014년 러시아의 실효적 지배에 들어간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루한스크인민공화국 점령지 내 친러 분리세력이 흔히 쓰던 수법이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북부 세베로도네츠크 격전지에서부터 최근 장악한 남부 마리우폴, 헤르손, 크림반도까지 육로 회랑을 이어 우크라이나의 흑해 연안을 차단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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