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민주화 이후 일곱 대통령, IMF 이후 다섯 대통령을 겪었다. 이 세월 동안 우리 경제는 더 강한 경제, 더 성장하는 경제, 더 따뜻한 경제가 됐는가? 아니다. 그렇지 못해 우리는 위기를 겪었고, 지금도 언제 위기에 빠질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다."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뛴 유승민 전 의원의 책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가 최근 출간됐다.
지난 4월 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은혜 전 의원에게 패한 뒤 사실상 잠행에 들어갔던 유 전 의원은 북 콘서트를 통해 다시 고개를 든다. 유 전 의원의 북 콘서트는 오는 11일에 열릴 예정이다. 유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향후 자신의 정치 계획 등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학 박사 출신의 유 전 의원은 과거 한 스승에게 들은 이야기에서 이번 책 제목을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유학하던 시절 존 러스트 교수가 수업시간 중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고 조언했고, 이 말이 유 전 의원 가슴에 꽂혀 버팀목이 됐다는 것이다. 이는 누구의 조언에 기대기보다도 내면의 원초적 본능에 충실한 결정을 하라는 취지였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에 따르면 이 책을 내기로 마음 먹은 뒤 오랜 기간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유 전 의원은 이 책에서 한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세 가지 핵심 문제로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를 꼽는다.
해결책으로는 경제 성장을 제안한다. 새로운 성장 전략은 '혁신'이며, 이를 주도할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 노동, 복지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 전 의원은 "공무원 증원, 복지, 재난지원금 등으로 수백조원의 국가 채무가 늘고 있다. 정작 미래를 좌우할 혁신 인재 양성에는 1조원도 되지 않는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사실상 미래 계획이 없다는 고백"이라며 "혁신 인재를 기르는 교육이 가장 중요한 경제성장 정책"이라고 한다. 유 전 의원은 지난 3·9 대선주자를 뽑는 경선에 앞서 디지털 혁신 인재 100만명 양성, 사회 서비스 일자리 100만개 창출 등을 뼈대로 한 일자리 공약을 내놨었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놓곤 '국가채무를 역사상 가장 많이 늘린 정부'로 기억될 수 있다고 한다.
또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실험에 실패한 정부', '일자리가 가장 많이 사라진 정부'로 기록될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놓고 "규제와 세금으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한 역사는 없다. 문 정부의 주택시장은 주거 사다리가 무너져 없어진 상황"이라며 "문 정부가 민간 임대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주택자들을 범죄자 다루듯 과도한 규제와 세금을 적용하고, 1가구 1주택을 대단히 중요한 원칙인 양 떠받들며 576만호의 거대한 민간 임대시장이 망가졌다"고 지적한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12월 문 정부 당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한 데 대해 "누가 정부더러 아파트를 직접 만들라고 했는가. 아파트가 아니라 아파트 정책을 만들어라. 그러니 마리 '빵'투아네트 같은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었다.
책 분량은 400쪽 가량이다.
유 전 의원의 학창시절과 정당 정치 활동 중 시절 등 이야기도 담겨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경제학자인 유 전 의원의 전공인 경제와 복지 등 내용도 포함됐다. 출판사는 "정치와 경제를 꿰뚫는 철학과 통찰, 유승민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경제성장, 불평등, 주택, 연금 등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명확한 해법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 전 의원은 책 에필로그에서 "어려운 처지에 빠져 어쩔 줄 모르고 막막할 때, 들판에 홀로 버려져 옆에 아무도 없고 외로울 때 내 몸 안에 있는 거친 짐승 같은 야수의 본능을 불러내 그에게 인생의 길을 물어보라는 것"이라며 "여러분을 인도하는 길잡이는 때로는 다른 어느 누구의 조언보다도 여러분 내면의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갈망"이라고 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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