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 꿈” 서 “평화 · 경제” 로…신년사로 본 집권 2년차의 결기

박근혜 대통령이 변했다. 확 달라졌다. 역대 대통령들도 대개 집권 2년차엔 그랬다. 신년사가 그 표본이다. 부탁은 당부로 바뀌고 꿈은 희망으로 대체됐다. 각 단어들은 동의어지만 미묘한 차이를 지닌다. 단호함과 자신감이 드러난다. 결기마저 느껴진다.

2013년 당선인 시절 신년사에선 공존과 화목을 통해 꿈을 이루자고 했다. 다독이고 감싸 안는 포근한 느낌이었다. 1년의 통치 후, 올해 신년사의 키워드가 안보와 개혁으로 대체된 건 의미심장하다. 그건 삶을 지키는 힘인 동시에 미래다. 평화통일과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활력과 희망의 바탕을 거기서 삼겠다는 것이다. 필요한 것은 강력한 리더십이다. 그래서 개혁 드라이브 의지가 곳곳에 배여 있다. 미간에 잔뜩 힘을 준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박 대통령은 철도노조의 강력한 반발에도 공기업 개혁의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은 어느 때보다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올해 신년사에선 작년에 강조됐던 사회안전망, 노후 등의 단어가 사라졌다.

계층 간 갈등과 양극화 문제를 완화하겠다던 집권 1년차의 약속이 완전히 이행됐다고 판단하는 것인지를 파악하려면 박근혜정부의 향후 행보를 주시해 봐야 할 것 같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박근혜(대통령/대한민국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변했다. 확 달라졌다. 역대 대통령들도 대개 집권 2년차엔 그랬다. 신년사가 그 표본이다.
박근혜(대통령/대한민국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변했다. 확 달라졌다. 역대 대통령들도 대개 집권 2년차엔 그랬다. 신년사가 그 표본이다.

▶2 “신뢰·평화”=박근혜 대통령은 2014 신년사에서 신뢰라는 단어를 두 차례 언급했다. 지난해 당선인 시절에 밝힌 신년사에서도 신뢰란 단어는 두 차례 등장한 바 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단어는 평화다. 북한의 안보위협과 군비확장에 한창인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평화는 박 대통령의 화두가 됐다.

▶0 “노후·꿈”=2013년 신년사에 등장했던 노후와 꿈이 2014년 신년사에선 사라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계층 간 갈등과 양극화 문제를 완화하겠다. 청년들이 꿈을 이루고 편안한 노후가 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노후가 사라진 것은 지난해 기초연금 문제 등 복지 공약 후퇴에 따른 각계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1 “행복·북한”=행복과 개혁, 북한이 집권 2년차 신년사에서 각각 한 차례씩 언급됐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행복은 네 차례 언급된 바 있다. 복잡한 현안이 여럿 부상해 그만큼 행복을 다룰 여유가 없었기 때문일까. 지난해 거론하지 않았던 북한도 장성택 숙청 후 급변사태를 감안한 듯 새롭게 끄집어냈다.

▶4 “희망·경제”=박근혜 대통령은 네 차례나 희망을 말했다. 경제(경기) 활성화ㆍ도약 등 경제를 중시하는 발언도 네 차례였다. 민생을 안정시키는 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경제연구소에서도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3% 중ㆍ후반대로 보고 있어 경제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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