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지금 ‘총성 없는 전쟁’ 중
해외진출 빨라지고 외연확장 활발
SAMG ‘미니특공대’ 교육 등 활용
핑크퐁 세계 첫 100억뷰 영상 성과
M&A 등 시장개척·사업 다각화도
키즈 지식재산권(IP) 기업들의 사업영역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저출산 기조에도 불구하고 몸집 불리기가 한창이다. 해외, 타업종은 물론 메타버스 공간으로도 영역을 확장할 여지는 충분하다.
이같은 성장 전망에 따라 업계는 ‘총성 없는 살벌한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키즈 오디오콘텐츠 스타트업인 코코지는 최근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 제작사인 로이비쥬얼, ‘슈퍼윙스’ 제작사 퍼니플럭스와 IP계약을 체결했다. 코코지는 오디오플레이어 ‘코코지 하우스’와 콘텐츠가 담긴 캐릭터 ‘아띠’를 만드는 스타트업. 아이들은 아띠를 통해 다양한 오디오콘텐츠를 들을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코코지는 로보카폴리와 슈퍼윙스의 대표 캐릭터들을 활용한 오디오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는 서강대 메타버스대학원과 협업하고, 게임사 엔터리얼을 인수하는 등 외연 확장에 한창이다. SAMG는 ‘미니특공대’, ‘캐치 티니핑’ 등 자사가 보유한 IP를 활용해 교육플랫폼이나 게임 등 메타버스와 관련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엔터리얼 인수를 계기로 IP 콘텐츠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저출산에도 불구하고 키즈IP 기업들의 사업이 활발해진 배경에는 해외, 타 업종, 메타버스 등으로 IP의 외연이 넓어진 것이 있다. 키즈IP는 상대적으로 언어장벽과 문화할인율(문화수용격차)이 낮아 해외시장 진출이 용이하다.
최근에는 유튜브, 각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유통채널이 다양해지면서 해외진출 속도도 빨라졌다. 2000년대 초 아이코닉스는 ‘뽀롱뽀롱 뽀로로’를 유명 해외 페스티벌에 출품한 후 해외 방송사에 콘텐츠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외국에 진출했다. 반면 핑크퐁컴퍼니(옛 스마트스터디)는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바로 선보이는 전략을 써 세계 최초 100억뷰 영상(아기상어 체조)이란 성과를 일궜다.
키즈IP는 타 업종 활용도 용이해 꾸준히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소비재 기업들이 영유아 대상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 CJ프레시웨이가 최근 캐리소프트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이 전략의 일환이다. 양사는 키즈식품 브랜드 아이누리에 캐리소프트의 IP를 접목한 상품과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외연 확장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은 안정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애니메이션산업 부가가치액은 2018년 2230억원에서 2019년 2255억원, 2020년 2329억원으로 증가했다. 캐릭터 개발 및 라이선스업의 매출은 2018년 9078억원에서 2019년 9637억원, 2020년 1조460억원으로 늘었다.
콘텐츠진흥원 측은 “캐릭터 개발 및 라이선스업이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캐릭터IP의 창작이 활발히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키즈IP업계 한 관계자도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IP기업들이 최근 IPO(기업공개)에도 도전하고 사업다각화도 활발히 추진 중”이라며 “IP기업은 콘텐츠 경쟁력이 핵심이어서 꾸준히 수준급의 차기작을 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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