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헌법재판소에서 사형제 존폐를 둘러싼 공개 변론이 열린 가운데 7대 종단 대표들이 사형제 폐지를 촉구하는 공동 의견서를 제출했다.
지난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 정부와 국회, 국민을 향한 사형폐지 동참 호소 성명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7대 종단 지도자들이 공동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기는 처음이다.
공동 의견서에는 한국종교인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인 성균관 손진우 관장을 비롯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장인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천도교 박상종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 등이 참여,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미리 공개한 공동 의견서에서 “범죄를 저질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이들은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참혹한 범죄를 저질렀으니 죽어 마땅하다며 참혹한 형벌로 똑같이 생명을 빼앗는 방식을 국가가 선택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오히려 국가는 범죄 발생의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고 모순점을 해결해 범죄 발생 자체를 줄여나가는 예방정책을 펼치고, 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넓혀 나가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 의견서는 사형제도의 폐지와 사형 집행 중단은 세계적 흐름임에도 우리나라는 “15대 국회를 시작으로 21대 국회까지 총 아홉 건의 ‘사형제도 폐지 특별법’이 발의됐지만 단 한 번도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7대 종단 대표들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모든 사람의 평등한 존엄을 선언하며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위헌 결정을 간절히 기다린다”며 사형 폐지를 촉구했다.
한국에서는 1997년 12월 30일 사형수 23명에 대한 마지막 사형 집행 후로 25년 가까이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한국을 10년 이상 사형 집행이 중단된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로 분류한 지 오래다.
유엔 193개 회원국 중에 모든 범죄에서 사형을 폐지한 나라는 108개국이며, 한국처럼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는 28개국으로 전체 75%가 사형을 폐지하거나 집행하지 않고 있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