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맞수’ 이재명 제1야당 당수로 선출…정국 안갯속
윤대통령, 내일 정무수석 통해 이재명에 축하난
윤대통령 “여야, 국익·민생위해 하나돼야 한다”
여당 내홍도 부담…“與 중지 모은 합리적 결론 믿는다”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1야당 당수로 복귀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과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지가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장 여야 모두 협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지난 3·9 대선에서 각 당의 대선 후보로 맞붙었던 두 사람이 5개월 만에 현직 대통령과 야당 당대표로 대척점에 서게 된 만큼, 향후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여기에 윤 대통령은 혼란이 거듭되는 여당 상황이 큰 부담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인적 개편과 민생 행보 드라이브를 통해 국면전환을 모색하려 했으나, 여당의 내홍으로 또한번 발목을 잡힌 상태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신임 지도부가 선출된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 묻자 “저는 야당을 포함해 국회와 함께 일을 해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여야라는 것이 경쟁도 하지만 국익과 민생을 위해서는 하나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 선출 직후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어려운 시기, 국민과 민생을 위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함께 협력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9일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이 대표에게 난과 함께 축하 인사를 전할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의 일정으로 30일로 조정됐다. 다만, 이 대표가 전날 수락 연설을 통해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대표가 일단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등 국정에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 대표 특유의 캐릭터 탓에 애초 이 대표가 전면에 나서며 대통령실과 강대강 대치가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대선 때부터 이 대표의 발목을 잡아 온 ‘사법 리스크’가 실제로 부각하면 윤석열 정부와 더욱 각을 세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이야기다.
국민의힘의 내부 상황은 부담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민의힘 지도부 공백사태과 관련해 “우리 당의 의원과 당원들이 중지를 모아서 내린 결론이면 그 결론을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여당이) 충분히 합리적인 또 당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 합당한 결론을,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다만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 정기국회 개막을 나흘 앞둔 집권여당은 지도부 공백조차 해소하지 못한 채 갈 길을 잃은 모양새다. 당장 새 비대위를 꾸리는 과정부터 곳곳에 암초다. 법원의 결정 취지가 국민의힘이 비상상황이라는 점을 부정한 가운데 당헌을 고치고 간판만 바꿔 단 '비대위 시즌2'에 대한 당 안팎의 반발도 적지 않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당무 관련 사안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취지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여당 내홍이 장기화될 경우 윤 대통령 국정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비대위 탄생의 원인은 대통령의 '내부총질, 체리 따봉' 문자 때문이었다"며 윤 대통령의 책임론을 꺼내기도 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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