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대위 논란’ 2라운드
‘윤핵관’ 2선후퇴...‘친윤’ 초·재선 전방포진
전주혜 “중진 ‘비대위 반대’ 발언, 해당행위”
이철규·김정재·정점식 등 재선은 성명 발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후 거취 정리’, 장제원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 등으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2선 후퇴론이 현실화됐다. 국민의힘은 윤핵관들의 퇴진을 동력 삼아 추석 연휴 전인 오는 8일까지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총력을 쏟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 초·재선 의원들은 비대위 추진에 반발하는 중진 의원들을 향해 ‘해당 행위’, ‘대안 없이 흔든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친윤 대 비윤’ 갈등 구도가 ‘초·재선 대 중진’ 구도로 확장된 양상이다.
1일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핵관 동반 퇴진론 얘기가 나오는데 입장이 있나’는 질문에 “이미 제 입장을 밝혔다”고 답했다. ‘장 의원의 입장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새 비대위를 출범시킨 후 거취 표명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사태 수습 후 자진 사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장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으로 권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장 의원은 “최근 당의 혼란상에 대해 여당 중진 의원으로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계파 활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임, 활동 등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핵관의 두 축으로 여겨지는 이들이 사실상 ‘2선 후퇴’ 의사를 밝힌 건 당 내홍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초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제기됐다가 잠잠해지는 듯 보였던 ‘윤핵관 2선 후퇴론’은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재차 분출됐다. 당내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지자 비대위 전환을 추진했던 윤핵관들을 향한 비토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일단 국민의힘은 오는 2일과 5일에 각각 당헌개정안 의결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고 8일 비대위 인선안을 전국위에서 의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비대위 체제를 반대하던 서병수 전국위 의장이 사퇴한 만큼 부의장단 중 연장자인 윤두현 부의장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주재한다.
다만 이런 상황 속 당내에선 ‘친윤’ 초·재선 의원과 ‘비윤’ 중진 의원 간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새 비대위 구성을 비판하는 서병수·조경태(5선), 윤상현(4선), 유의동·안철수·하태경(3선) 의원 등의 비대위 관련 공개 발언이 ‘해당 행위’라는 언급까지 나왔다. 비대위원인 전주혜(초선) 의원은 전날 “(비대위 반대) 얘기를 당내 의원들이 한다면 해당 행위다. 초·재선 의원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같은 갈등 양상에 대해 “초·재선 의원이 중진을 공개 비판하기 전에 윤핵관과 상의하지 않겠냐”며 “비대위를 반대하는 중진들은 모두 비주류 세력이다. 주류 세력인 친윤과 비주류의 싸움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국민의힘 재선 의원 모임 일동은 비대위 추진을 위한 당헌개정안이 추인된 지난달 30일 의총 직후 성명서를 내고 “의총에서 숙고 끝에 추석 전까지 새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음에도 일부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안도 없이 당을 흔드는 언행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자제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성명서 발표 회견에는 윤핵관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을 비롯해 김정재·정점식·송석준 의원 등 대표적 친윤 인사들이 참석했다. 서병수 의원은 전날 이 같은 재선 의원들의 행보에 대해 “그런 분위기 조성은 저는 바람직하지 못한 거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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