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찬반투표서 압도적 찬성표
전체 노선 90% 운행 멈출 수도
시민 “매번 파업 걱정하나” 불만
경기도 버스노조가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97.3%에 이르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었다. 노조와 사측이 최종 합의하지 못할 경우 당장 30일부터 도내 전체 버스노선의 90%가 넘는 1만600여 대의 버스 운행이 멈출 수 있어 교통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따르면 20일 협의회에 소속된 47개 버스업체가 참여한 총파업 찬반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1만4485명 중 1만4091명(97.3%)이 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파업이 이뤄지면 당장 경기도 뿐만 아니라 서울로 통행하는 광역버스까지 교통이 마비된다. 협의회에 따르면 총파업에는 일반시내외버스인 민영제 노선 8500여 대와 광역버스인 준공영제 노선 2100여 대가 참여한다. 경기도 내 전체 노선버스의 92%가 운행을 멈춰 지하철을 제외한 버스 교통이 사실상 마비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특히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으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직장으로 출근을 하는 오모(28·여) 씨는 “지하철을 타도 수많은 인파에 낀 채 이동해야 한다. 하루 시작부터 출근길로 진 빠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경기 수원시에서 역시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오수민(25·여) 씨도 “이전에도 총파업이 있었을 때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씩 온 일도 있었다”고 우려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직장인 정모(28·여) 씨도 “광역버스 없이는 출퇴근을 못 한다고 보면 된다”며 “매번 이렇게 파업 상황까지 파악하면서 아침 출근을 걱정해야 하는 게 아쉽다”고 호소했다.
협의회가 총파업에 찬성표를 던지게 된 배경에는 임금격차와 무리한 근무시간이 있다. 협의회는 준공영제의 전면 확대시행과 더불어 ▷서울시 버스 대비 월 60만~100만원 적은 임금격차 해소 ▷1일 2교대제로 근무형태 변경 ▷단체협약 조항의 개정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이종화 경기지역자동차노조 노사대책국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2019년부터 버스 업종은 근로기준법상 특례업종에 제외돼 (기사들이) 17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운전을 소화하고 있다”며 “시내버스의 경우 한 사람이 오전 4시 첫 차부터 자정까지 운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역버스는 준공영제를 실시해서 임금과 근무 처우가 나아졌지만, 이는 준공영제에 해당하지 않는 다른 버스 업종에 대한 차별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협의회는 26일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조합원 3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총파업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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