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울산)=주소현 기자] 20일 찾은 울산 북항의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건설 현장. 30만2860㎡(약 7만1000평) 부지에 총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4기와 오일 탱크 29기, 연료수송선 3대가 한번에 정박·하역할 수 있는 부두가 2024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LNG 탱크는 돔 천장이 있는 원통형 구조로 외벽의 지름 90.6m, 높이 54.7m에 이른다. 내부 지름과 높이도 각각 86m, 38.7m로 여객기 보잉747 두 대가 들어갈 크기다. LNG 누출을 막기 위해 외벽 전체를 콘크리트로 덧바른 완전 방호식(Full Containment)으로 설계됐다. 내부도 LNG 기화를 방지하기 위해 9% 니켈 합금강과 보냉재 등으로 마감한다. 이 안에는 영하 162℃로 냉각한 LNG가 21만5000㎘ 가량 들어가는데, 이는 울산 지역 45만가구가 난방으로 6.4개월, 전기 발전으로는 6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KET는 동북아 에너지허브 사업 2013년 국정과제로 선정돼 한국석유공사 주관으로 2014년 코리아오일터미널(KOT)이라는 합작법인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자본 유치와 주주 구성 등으로 난항을 겪다 SK가스가 참여하면서 석유류뿐 아니라 LNG까지 포괄하는 에너지 터미널로 전환해 사업성을 개선하기로 논의가 좁혀졌다.
한국석유공사가 52.4%, SK가스가 47.6%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석유류 수입설비 및 저장탱크를, SK가스는 LNG 하역설비 및 저장탱크를 각각 건설 및 운영한다. KET의 수익의 80% 이상은 LNG 저장 탱크 이용료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길호문 KET 경영본부장은 “원가와 이익을 보장하는 총괄 원가 방식이라 20년 이상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LNG 탱크는 2기, 오일 탱크는 12기가 건설 중으로 수요처가 정해지는 대로 탱크들이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LNG탱크 1호기의 수요처는 SK가스가 99.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울산지피에스(Gas Power Solution)다. 2024년 상업가동을 시작하게 될 울산지피에스는 세계 최초 LPG·LNG 복합화력발전소로 1.2GW 규모로 원자력발전소 1기에 맞먹는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다. 연간 약 80만t 규모의 LNG를 사용할 예정으로 KET를 통한 직도입으로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SK가스의 LNG 사업을 뒷받침하게 된다.
SK가스는 세 단계를 거쳐 LNG에서 시작해 전력·발전과 수소 사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기존에 가정 및 산업용으로 프로판과 부탄을 공급하던 1단계 사업모델은 셰일가스 혁명으로 국제 LPG 가격이 하락하면서 마무리됐다. 2단계로는 국내외 기업들과 합작을 통해 프로판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프로필렌으로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가스화학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SK가스는 지금까지의 사업을 바탕으로 수소 사업의 전 밸류체인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우선 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및 LNG 개질을 통한 블루수소 등을 생산한다. 기존의 프로판에서 프로필렌을 제조하는(PDH) 공정에서발생하는 그레이수소 수소 3만~4만t으로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연료전지 발전소 및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LPG충전소를 활용해 전국에 수소 충전소를 100여개 이상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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