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부근에 첫눈 내려
내일 오전까지 추위 계속
북쪽에서 찬공기 몰려와
짧아지는 가을…‘추위’ 계속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초겨울에 가까운 가을 날씨가 당분간 계속된다. 10월 초 예년보다 이른 설악산 첫눈이 내렸고, 내일 최저 기온은 5도 안팎으로 떨어질 예정이다. 12일까지 이어지는 추위는 다음주 초쯤 더 강하게 올 예정이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지난해에 비해 9일 일찍 설악산에 눈이 내렸고, 광덕산 등 강원 산지에서 올해 첫눈이 관측됐다. 다만 강원 화천군 광덕산은 정식 관측 지점이 아니라 예년보다 얼마나 눈이 일찍 관측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해발고도 1596m인 설악산 중청대피소는 영하 3.3도까지 떨어졌다. 경기 동부·강원·제주에 위치한 1000m 이상 산지에서는 눈이 내려 쌓이는 곳도 있었다.
10월 초 설악산에서 첫눈이 내린 것은 2015년 10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날씨가 갑작스레 추워지면서 전국 주요 도시도 올해 가을 들어 가장 추웠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9.3도였고, 파주와 대전도 각각 9.1도와 11.0도로, 전주에 비해 수은주가 뚝 떨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고, 강원 지역 높은 산에서는 기온이 낮아 비와 눈이 섞여 내렸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추위는 북서쪽에서 다가온 찬 공기가 우리나라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한글날 연휴 기간 비를 몰고 온 중국 발해만 부근 저기압이 지나간 뒤, 북쪽으로부터 매우 찬 공기를 동반한 강한 바람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찬바람은 12일 오전까지 이어졌다가 다음주에 다시 온다. 이날 아침 기온은 경기 북부는 5도 내외, 전국 대부분 지역은 10도 이하로 낮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고, 높은 산지는 비나 눈이 얼어 등산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12일에는 더 추워져 전국 대부분 지역이 5도 안팎으로 떨어진다. 경기 북부와 일부 산지에서는 0도까지 떨어져 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리는 곳도 있다. 한동안 평년 수준의 기온을 회복하다 다음주 초쯤인 18일부터 아침 기온이 3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한편 여름이 길어지면서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00년 전(1912~1940년 연평균) 여름은 98일이었지만, 최근 30년(1991~2020년)은 118일로 20일 가량 늘었다. 가을은 64일로 100년 전보다 10일가량 짧아졌다. 겨울은 22일 줄어든 87일이었다.
늦더위가 길어지는 데다 한파가 빨라지면서 ‘10월 강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10월 중순인 17일 서울 기온이 0도 내외로 떨어지면서 평년에 비해 17일 일찍 얼음이 관측되기도 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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