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지난해 7월3일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와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 사이에서 새끼 7마리를 낳았다고 SNS에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지난해 7월3일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와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 사이에서 새끼 7마리를 낳았다고 SNS에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은 8일 문 전 대통령의 풍산개 국가 반납 건을 놓고 "이 사달의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허언이거나 윤 정부의 못지킨 약속"이라고 주장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풍산개는 문 전 대통령 소유가 아니다.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었다"며 "윤 대통령은 풍산개를 문 전 대통령에게 '맡아 키워달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전부터 인연을 맺은 '개인소유' 반려동물과 달리 북측으로부터 받은 풍산개들은 '국가소유'고, 적절한 방안을 만들어 국가가 맡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새 대통령이 부탁하고 그 약속을 바탕으로 합법 근거를 관련 부처가 만들겠다니 위탁을 승낙했다"며 "윤 대통령과 윤 정부는 이 간단하고 분명한 약속을 아직도 지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실이든 행정안전부든, 풍산개를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기 싫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새 위탁처를 찾았고 거기에 위탁하고 싶다면 그러면 된다"고 했다.

그는 "무엇이라고 핑계를 대든 윤 대통령이 직접, 공개적으로 한 약속도 이행하지 않은 데 달리 변명이 있을 수 없다"며 "문 전 대통령과 곰이, 송강이 사이 연민의 문제가 아니다. 그건 국민의힘이 걱정할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 사적인 것, 공적인 것을 구별할 줄 모르니 국민의힘이나 윤 정부가 문제"라며 "이 풍산개는 개인 소유물이 아니다. 애초에 윤 대통령 약속이 아니면 문 전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일부 캡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일부 캡처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5월9일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과 맺은 협약의 후속 조치인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문 전 대통령 측 주장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문 전 대통령 측이 시행령 개정 절차를 기다리지 않고 자체 판단에 따라 풍산개를 반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