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재소환
서울청 정보과장도 조사 착수
주요 피의자 이번주 신병처리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참사 발생 후 한 달 간 주요 실무자에 대한 수사에 집중했던 만큼, 향후 ‘윗선’으로 칼끝을 겨눌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수본은 28일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 용산경찰서 전 112상황실장·전 정보과장인 송병주 경정과 김모 경정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안전대책 마련을 소홀히 해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지난 7일 입건됐다. 그는 지난달 27일 안전대책 회의에 불참하고 이태원 일대 일반음식점에서 춤을 출 수 있게 하는 조례 도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특수본은 지난 11일 박 구청장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지난 18일 한 차례 소환 조사를 벌였다.
박 경무관은 참사 이후 용산경찰서를 비롯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과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수본은 참사 전 핼러윈 인파를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가 작성된 사실을 숨기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박 경무관과 김 경정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특수본은 송 경정을 상대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이 참사 전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는지 등 부실 대응 관련 의혹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특수본은 이 총경의 진술 외에는 그가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해당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본은 이달 1일 출범 후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용산소방서·용산구청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박 구청장과 이 총경,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 등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소방 책임자를 입건하고 2차례 이상 소환조사를 했다. 특수본은 이번주 이들 주요 피의자에 대해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특수본이 수사 대상을 어디까지 확대할 지가 경찰 안팎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수본은 조만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기동대 요청 묵살 의혹, 정보보고서 삭제 지시 의혹과의 관련성은 떨어지지만, 서울지역 치안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기동대 투입 등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하지는 못하고 있다.
재난·안전 주무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특수본의 수사 대상이다. 앞서 소방노조의 고발로 이 장관은 직무유기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특수본은 행안부 책임에 대해 법리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밝히다 지난 17일 행안부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이 장관의 집무실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지면서 ‘윗선’에 대한 수사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불렀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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