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980년대 인권변호사 시절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이 800만 관객 동원을 눈앞에 두며 새해 초 흥행돌풍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18일 개봉한 영화 ‘변호인’은 해를 넘긴 5일까지 누적관객 786만명을 달성하며 3주 연속 주말 극장가 흥행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변이 없는 한 6~7일 중 800만 관객 돌파가 유력하다. 이 기세대로라면 지난해 초 ‘7번방의 선물’에 이어 약 1년 만에 또 다른 천만 영화의 탄생도 예상된다.

‘변호인’은 부동산 및 세무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개인의 영달만을 좇던 고졸 출신의 ‘속물 변호사’가 지인이 연루된 1980년대 초 최대 시국사건 변호를 맡아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며 시대의 양심에 눈을 뜨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독재정권 치하 국가권력에 의해 공공연히 자행되던 야만적인 폭력과 이에 맞서는 한 개인의 외롭고 의로운 법정 투쟁을 담아냈다. 30여년 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념과 이해의 대결과 대립으로 얼룩진 현재의 갑갑한 정국과 묘한 공명을 일으켜 객석에 눈물바람과 박수세례를 이끌어내며 연초 최고의 화제작이자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