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산단공 이사장 인터뷰
“산단을 제조업의 디지털앵커로”
스마트그린산단 생산성 등 제고
저탄소산업단지 구축 과제 부응
“스마트공장은 디지털 전환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전환은 투자 여부나 설비 개선, 비즈니스모델 전환 등 중요한 의사결정의 툴이 된다. 산업단지는 물론 국가산업 대전환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김정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최근 서울 구로구 산단공 서울지역본부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산업단지 혁신의 최대 화두인 ‘디지털 전환’을 이렇게 정의했다.
전국 1257곳에 조성된 국가산업단지는 11만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대한민국 산업의 주요 생산기지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제조업 생산의 63%(1104조원), 수출의 66%(4024억달러), 고용의 47%(227만명)를 산업단지가 떠맡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등 글로벌 복합위기, 공급망 재편 등으로 산단 입주기업들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특히 입주기업 94%가 50인미만 중소기업으로, 외풍에 취약한 구조라 더욱 그렇다.
김 이사장은 이같은 산단의 위기를 극복할 혁신 방안을 디지털과 친환경 저탄소 산단으로의 전환이라는 양대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이사장은 “산업단지를 국가 제조업의 ‘디지털앵커’로 육성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취임 이후 지금까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산단공의 역량을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디지털 전환을 아무리 강조해도 이걸 수행할 역량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이를 활용할 방법도 막막해 한다”며 “결국 산단공이 이를 뒷받침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시작된 게 ‘스마트그린 산단 구축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각 지자체들과 협력해 마련된 스마트그린산단 구축 사업은 2019년 반월시화, 창원을 시작으로 올해 10개 산단에서 148개 수행기관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확대됐다. 예산도 첫해 50억원에서 1600억원까지 불어났다.이를 통해 사업 산단에 총 46개 제조 전(全) 주기별 디지털 인프라가 확충됐다.
또 545건의 기업 맞춤형 디지털 전환 서비스가 이뤄졌다. 이후 참여기업의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5.3% 상승했다. 8000여명의 스마트 제조인력 양성에도 기여해 산단 내 일자리 증가로 이어졌다. 이밖에 안전사고도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김 이사장은 “스마트그린 산단 사업의 효과는 단순한 생산성 증대에 그치치 않았다. 생산공장의 환경 개선으로 젊은 구직자들이 산단 내 중소기업으로 발길을 돌리고, 안전사고를 대폭 개선하는 효과도 분명했다”며 “장기적으로는 신산업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의미도 크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노후된 국가산단의 최대 과제 중 하나인 ‘저탄소화 전략’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산단공이 제시한 탄소중립형 산업단지 전환은 현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될 정도로 국가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산단공이 구축한 ‘저탄소 산업단지 구현전략’은 전국 주요 산단을 3대 유형으로 분류해 특성에 맞는 탄소저감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수·울산미포산단과 같이 석유 등 화석연료가 대량 사용되는 산업단지에는 탄소포집 및 활용(CCU) 투자를 확대하고, 단지내 열병합발전소 등을 설치해 ‘집단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탄소저감 대책이 마련된다.
인천 남동산단처럼 전력에너지 위주 산단은 전기 사용량 저감 투자와 함께 산단 인근에 태양광, 수소 등 전력원을 다변화하는 ‘분산형 전원’을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이 둘을 합한 ‘혼합형 저탄소 산단’은 이달 초 구미산단을 시작으로 분산전원 확대, 폐열 재이용 등 두 가지 열원의 탄소감축 방안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3개 유형별로 대표모델 산단을 1곳씩 지정해 2027년까지 총 15개 저탄소산단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저탄소산단 구축이 완료되면 글로벌 이슈인 RE100 대응도 가능해져 향후 수출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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