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오너리스크 해소 요구에
“설문조사 결과 따르겠다” 약속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인수 2개월 만에 트위터 CEO 자리를 전문경영인에게 넘길지 계속 경영권을 행사할지 묻는 설문조사를 트위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머스크는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내가 트위터의 수장에서 내려와야 할까”라며 설문조사를 올렸다. 그러면서 “결과에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트위터 CEO 자리를 이용자들의 의사에 맡기겠다는 것으로 일견 탈권위주의적으로 보이지만 속내는 다르다. 트위터 인수로 인한 자금 압박이 심각한 가운데 잠재적 투자자들이 오너 리스크 해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가족회사 익세션에서 머스크의 재산을 관리하는 재러드 버철 이사는 잠재적인 투자자들에게 트위터의 비상장 주식 매수를 최근 제안했다. 가격은 주당 54.2달러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을 때와 동일한 금액이다.
머스크가 지난 12월 14일부터 사흘간 약 2200만주(35억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데 이어 또다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머스크가 주식 인수 의사를 타진한 대상에는 지난 10월 트위터 인수 당시에도 자금을 지원했던 자산운용사 거버가와사키도 포함됐다. 이 회사의 로스 거버 CEO는 머스크 측에 트위터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몇가지 질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머스크가 CEO로 계속 활동할 것인지,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 계획이 있는지 여부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CEO 자리를 내놔야 추가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을 가한 셈이다. 월가에서는 머스크의 무리한 경영이 트위터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할 때 차입매수(LBO) 방식을 활용해 트위터에 상당한 규모의 고금리 대출을 떠안겼다. 이 거래로 트위터의 부채는 기존 17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7배 이상 불어났다. 1년에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이자 규모도 12억달러에 육박한다.
자금 압박에 시달린 머스크는 트위터의 임직원 수천명을 해고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그러자 트위터의 근원적인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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