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의서 “부처 신년 업무보고, 내년 1월 중 마쳐라” 지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9일 “국무위원의 직책은 국민을 대신하고 또 그 실행이 나라의 앞날을 좌우하기 때문에 모든 언행이 사적인 것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행하는 사명감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활성화 등에 나서야하는 장관들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문체부 특정 국ㆍ과장 인사를 직접 지시했고, 이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 측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는 요지로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우회 비판한 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와 정부세종청사를 연결하는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무위원 여러분은 개인의 몸이 아니라 국민을 대신해서 맡은 분야의 일을 하는 분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런 사명감에 불타서 하는 직책 수행에 근본적인 바탕은 국민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유진룡 전 장관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문체부의 특정 국ㆍ과장에 대해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라며 교체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정황 이야기”라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이들 국ㆍ과장은 승마선수인 정윤회씨 딸이 출전한 승마대회 관련 감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에 불만을 가진 정씨 측의 영향력 탓에 박 대통령이 일개 부처 국ㆍ과장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회의에서 각 부처의 신년 업무 계획을 연말 이전에 수립하고, 내년 대통령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도 1월 중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부처 업무보고 ‘1월 마무리’ 시한 설정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부처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통상 대통령ㆍ부처 신년 업무보고는 그 해 2월까지 이어졌기에 정부 운용 스케줄을 한 달 가량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잘 아시는대로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여건이 매우 어렵다”며 “각 부처는 신년 업무 계획을 연말 이전에 수립해 1월 1일부터 경제활성화를 비롯한 중점 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게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연초 대통령ㆍ부처 업무보고도 1월 중에 다 마쳐서 부처의 신년도 업무추진이 지연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