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예배 위해 6~7일 임시 휴전
젤렌스키 “성탄절 틈타 전열 재정비”
바이든도 “숨 쉴 틈 찾는 것”
美·獨, 장갑차량 지원으로 1월 말 대공세 대비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러시아가 정교회 성탄절 기간에 임시 휴전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단칼에 거절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휴전을 전열 재정비에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방부에 정교회 6일 정오부터 7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를 중단하고 임시 휴전을 가질 것을 명령했다.
다른 크리스트교 종파와 달리 정교회는 매년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리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의 지도자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열렬히 지지해 온 키릴 러시아정교회 총 대주교는 이날 성탄 예배를 위한 일시적인 휴전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휴전 요구를 바로 일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제 러시아는 성탄절을 엄폐물로 사용해 돈바스에서 우리 병사들의 진격을 잠깐이라도 막고 병력과 장비를 우리 군의 위치와 가깝게 이동시키려 한다”면서 “이는 또다른 사상자를 불러올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민들을 향해 “성탄절 기간 동안, 최소 36시간 동안 크렘린궁의 한 사람에 대한 부끄러움에서 벗어날 용기를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제연합(UN)이 러시아의 임시휴전 방침에 대해 원칙적인 환영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10단계 평화 공식을 무시한 채 크리스마스 이브에 헤르손을 포격하고 새해에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시작했다”며 “러시아의 일방적인 휴전은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도 없고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역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지난 성탄절과 새해에 병원과 보육원과 교회를 폭파하려고 했다”면서 “내 요점은 그가 지금 숨 쉴 틈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실질적인 평화 협상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현재 영토 현실을 고려한다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돈바스 지역과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을 내놓아야 전쟁이 끝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미국과 독일은 각각 자국의 장갑차량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며 러시아의 대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화통화를 한 뒤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재정적, 인도적, 군사적, 외교적 지원을 계속 제공하겠다는 공통의 결의를 표명했다. 미국은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을, 독일은 마르더 보병전투차량을 각각 제공할 게획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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