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유례없는 탄압”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야”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FC 의혹’으로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하면서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다. 특권을 바란 바도, 잘못한 바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사법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검찰 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헌정 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다. 수년간 수사를 해서 무혐의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서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직 제1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는 이번이 최초다.
이 대표는 이날 미리 준비한 5분 가량의 입장문을 읽어내려가며 검찰이 ‘조작수사’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우선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에 기업을 유치해서 세수를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든 일이, 성남시청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하고 성남 세금을 아낀 일이 비난받을 일인가”라며 “이렇게 검찰이 공권력을 마구 휘두르면 어떤 지방자치단체장이 기업을 유치하고 적극행정을 하겠는가”라고 자신을 향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검찰의 왜곡과 조작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적법한 광고 계약을 하고 광고해주고 받은 광고 대가인 광고비를 무상의 후원금이라고 우긴다”며 “검찰의 이상한 논리는 정적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 표적 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불의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불가침의 성벽을 쌓고 달콤한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에게 아마도 이재명은 언제나 반란이자 불손 그 자체였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이번 사건이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검찰 쿠데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내란 세력들로부터 내란음모죄라는 없는 죄를 뒤집어 썼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논두렁 시계 등등의 모략으로 고통당했다”며 “이들이 당한 일이 사법 리스크였나. 검찰 리스크였고 검찰 쿠데타였다”고 말했다.
조봉암 살인 사건, 유오성 간첩 조작 사건, 강기원 유서 대필 사건 등도 언급하면서 그는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제 권력 정권 그 자체가 됐다.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로 영장을 남발하고 수사 기소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검찰 공화국의 이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거울을 뚫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취재진이 “무혐의 종결지은 사건을 검찰이 보완수사한 것인데, 의도가 있다고 보는지” 묻자 “검찰은 이미 답을 정해놓고 있다. ‘답정너’ 기소”라며 “검찰에게 진실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에 결국 진실은 법정에서 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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