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여론조사 3위 ‘본선’ 유력

친이 당원 최고위원에도 영향력

예비경선(컷오프) 기간에 돌입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준석 전 대표를 필두로 대통령실을 맹공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전략이 통하는 모습이다. 당대표에 도전한 ‘정치 신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출마 선언 닷새 만에 황교안 전 대표를 제치고 여론조사 3위에 올랐다.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들도 연일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을 비판하며 당심에 호소하고 있다.

천 위원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3위권에 유지하고 있다. 천 위원장은 8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안정적으로 본선행 티켓을 쥘 수 있는 4위 이내에 들어갈 것이 유력하다는 예측이 우세하다. 2019년 조국 사태를 계기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그는 혁신위원을 지냈다는 점을 제외하면 관련 이력이 거의 없는 신인이다. 그럼에도 법무부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전 대표나 조경태(5선)·윤상현(4선)을 앞섰다는 점에서 직전 ‘이준석 돌풍’을 떠올리게 한다. 천 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당분간만 (돌풍을 넘어) 천허리케인이라고 불러주시라”고 적었다.

그의 상승세 배경에는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우는 전략이 있다. 천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 유승민·나경원 날아갔고 안철수 날아가라고 하고 있다. 이전에는 이준석이 날아갔다”며 “오세훈·홍준표·한동훈 등 더하면 다음 대선 7룡 정도인데 이 중 4~5명이 날아가게 된 국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차 떼고 포 떼고 하면 정치는 누구랑 하냐. 윤핵관들 대선 출마시킬 것이냐”며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비전발표회에서는 “당 대표가 되면 당헌을 개정해 대통령 공천불개입 조항을 추가할 것”이라고 했다.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들도 대통령실 및 윤핵관에 날을 세우고 있다. 앞서 최고위원에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과 허은아 의원이, 청년최고위원에는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출마했다. 허 의원은 전날 ‘정치발언 자유보장’이 적힌 족자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의 본선 진출 가능성도 적지 않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후보 중에서는 8명, 1명을 뽑는 청년최고위원 후보 중에서는 4명만 본선에 오를 수 있다. 2021년 이준석 대표 시절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당원 15만~20만명의 비윤 표심이 집중된다면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란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는 연일 언론 인터뷰에 응하며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그는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현실 인식을 좀 잘못하고 있다” 며 “윤핵관이라는 단어를 멸칭으로 받아들이게 된 건 참 꼴 보기 싫다, 이런 게 있어야 되는 것이고 실제로 그것 때문에 정부에 프레임이 씌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개입에 대해서는 “(대선 때 도움을 받은 인물들을) 챙겨줘야 하는 상황이 오는 거”라고 저격했다. 그는 전날에도 ‘대통령이 당비 월 300만원 내는데 할 말이 없겠냐’는 대통령실의 발언에 “저도 대표 때 200만원 냈는데 제 말은 안 듣더라”고 받아쳤다.

당대표 경험을 담은 책도 3월 초 출간할 예정이다. 책 제목은 ‘거부할 수 없는 미래’로, 보수 정당의 비전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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