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모금 활동을 하는 한 트위터 계정에서 올라온 사진. 아이를 안고 있는 소방관의 손가락이 6개다. [트위터 @tythsnykp 갈무리]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모금 활동을 하는 한 트위터 계정에서 올라온 사진. 아이를 안고 있는 소방관의 손가락이 6개다. [트위터 @tythsnykp 갈무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지원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진의 혼란을 틈탄 사기 행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피해 지역을 돕는 척 모금을 해 빼돌리는가하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든 가짜 사진으로 모금 활동을 홍보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사기 행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4일(현지시간) BBC는 보안 전문가들을 인용해 ‘가짜 대의’에 기부하도록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흔한 방식은 SNS를 이용하는 것이다. 사기꾼들은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통해 지진 피해 상황을 전하고, 생존자들을 돕겠다는 명목으로 후원을 받고 있다. 이들이 올린 영상에는 모두 “튀르키예를 돕자”,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하자”,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하자” 등의 글이 함께 써 있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모금 활동을 하는 한 틱톡 계정이 공유한 사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모금 활동을 하는 한 틱톡 계정이 공유한 사진.

보도에 따르면 한 틱톡 영상에서는 3시간 이상 생중계된 지진 현장 상황과 함께 웃으면서 중국어로 기부를 요구하는 남성의 목소리가 함께 담기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 한 사용자는 지진을 피해 한 아이가 도망치는 사진을 보여면서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는데, BBC는 이 사진이 지진 상황이 아니라 2018년 시리아 내전 당시 트위터에 게시된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틱톡 측은 모금 사기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틱톡 대변인은 “우리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 구호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사기를 치고 지역 사회 구성원들을 오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에서도 비슷한 모금 사기가 판치고 있다. 대부분이 지진 현장의 고통이 담긴 ‘감성적 사진’과 함께 암호화폐 지갑을 함께 걸며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지원하기 위한 돈을 요구하고 있다. 한 계정은 12시간동안 8차례나 같은 호소문을 올렸는데, 당시 계정은 아이를 꼭 안고 있는 소방관의 모습을 함께 게재했다. 이와 관련에서도 BBC는 사진이 ‘진짜’가 아니며, AI 이미지 생성기인 미드저니를 이용해 만든 ‘진짜’라고 지적했다.

강진 혼란을 틈타 모금 활동을 벌이는 사기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강진 혼란을 틈타 모금 활동을 벌이는 사기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기 계정들이 적극적으로 뉴스를 리트윗하고, 유명인사나 기업의 트윗에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노출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소스 개발 플랫폼인 소나타이프의 보안전문가인 악스 샤마는 “이들은 합법적 단체 혹은 뉴스 매체가 운영하는 가짜 재난 구조 계정을 만든 후, 자신의 계좌로 자금이 들어가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