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 22% 하락
전국 기준 16% 내려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기준금리 인상 등 여파로 고꾸라진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역대 최대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연간 22.09%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2006년 실거래가지수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크게 내렸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연간 20% 넘게 떨어진 것은 조사 이래 처음이며,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진 2008년(-10.21%)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하락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대선 이후 각종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지난해 3월(1.09%)과 4월(1.15%), 6월(0.24%)을 제외하고는 모두 떨어졌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집값과 전셋값 거래 절벽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연초 1% 미만이던 월별 실거래가 하락률은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된 7월부터는 3∼6% 떨어져 낙폭이 가속화됐다.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추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상황이 계속됐다. 지난해 12월은 급매물이 소진되며 3.84% 하락해 낙폭이 전달(6.01%) 보다 감소했지만, 연간 하락률은 20%를 넘겼다.
전국을 기준으로 넓혀도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16.84% 떨어져 조사 이래 가장 크게 하락했다.
광역시도 가운데 지난해 실거래가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세종시로 연간 23.04% 하락했다. 인천·경기·서울이 20% 넘게 내렸고 대구(-18.33%), 부산(-13.72%), 울산(-12.33%) 등도 10% 이상 하락했다.
2021년 실거래가지수가 34.85%, 30.63% 오른 인천과 경기도는 지난해 22.73%, 22.27% 하락하며 전년도 상승폭의 3분의 2 이상을 반납했다.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가가 내린 만큼,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작년보다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작년 실거래가지수 하락에 현실화율까지 2020년 수준으로 낮추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 기준으로도 두자릿수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현실화율을 지난해 71.5%에서 올해 2020년 수준인 평균 69.0%로 2.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최근 3년간 현실화율 제고분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고가아파트들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3월 공개되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확정안에 따라 정부는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 등을 조정해 보유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