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3시28분께 대전 서구 월평동의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전동휠체어에서 떨어진 여성을 돕고 있다. [한문철TV 유튜브]
지난 10일 오후 3시28분께 대전 서구 월평동의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전동휠체어에서 떨어진 여성을 돕고 있다. [한문철TV 유튜브]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대전의 한 횡단보도에서 휠체어에서 떨어진 하반신 마비 여성이 한 달음에 달려온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위험에서 벗어났다.

20일 유튜브 ‘한문철TV’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3시 28분께 대전 서구 월평동의 한 횡단보도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던 여성 A씨가 장애물에 걸려 넘어졌다. 자칫 보행신호가 끝나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순간, A씨를 구한 건 그를 지켜보던 시민들이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서 A씨는 횡단보도 중간쯤에서 맨홀로 추정되는 장애물에 걸려 넘어진다. 그러자 인근을 지나던 시민 3명이 순식간에 달려와 A씨를 일으킨다. 한 시민은 휠체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잡고, 다른 시민은 A씨의 몸을 세워 똑바로 앉힌다. 이들은 A씨가 휠체어에 제대로 자리를 잡은 뒤에야 자리를 떴다. A씨는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횡단보도를 건넌다.

제보자는 “전동휠체어에 탄 분은 하반신 마비이신 것 같은데 횡단보도가 울퉁불퉁해 중심을 잡으려다 떨어지신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에 어려운 분들이 보이면 작은 도움도 정말 그분들께는 큰 도움이니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이들의 행동을 칭찬하면서도 지자체가 제대로 안전 점검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건물 내부 등 (바닥 표면이) 반들반들한 곳은 괜찮지만, 울퉁불퉁한 곳은 매우 위험하다. 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은 올라가지도 못한다”며 “맨홀이 튀어나온 게 일반인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게는 (방해된다). 지자체에서 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통계청 ‘주요 장애인 보조기구 필요 및 소지 현황’에 따르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 등 전동보장구 소지자는 2020년 기준 14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동보장구는 장애인 외에 거동이 어려운 고령층 역시 사용한다. 늘어나는 노인 인구 역시 자칫 A씨와 같은 상황을 겪게 될 수 있어 점검이 시급한 실정이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