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토론토는 캐나다 제1도시로, 한국교포와 캐나다 사람들이 서로 돕고 웃음을 나누는 인기 시트콤 킴스 컨비니언스(Kim's Convenience)와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 선수 때문에, 우리에게 정감이 돋는 도시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는 최근에야 인구 100만명을 돌파한 수도 오타와, 경제 및 문화관광 중심으로 이 나라 제1도시인 토론토를 모두 휘하에 두고 있다. 경기도 관할 속에 서울이 있는 셈이다.

토론토 CN타워 에지워크 프로그램
토론토 CN타워 에지워크 프로그램

5대호 중 온타리오 호수를 낀, 인구 600만의 도시로, 우리의 서울N타워 역할을 하는 캐나다 N타워(CN)가 이 도시의 랜드마크.

시내 투어는 대중교통수단 몇번 타는 비용 수준의 하루권을 끊은 뒤 어디서든 타고 내리는 ‘호프온, 호프오프’ 버스로 편리하게 할 수 있다.

CN타워는 1976년 캐나다 국영 철도회사가 세운 533.33m의 송출탑을 관광용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엘리베이터는 346m 지점의 ‘룩 아웃 레벨’ 전망대로 1분 만에 데려다준다. 이곳에서 고급 레스토랑과 투명한 유리 바닥을 즐긴다.

토론토 CN타워
토론토 CN타워
캐나다 사람들의 생활레저문화를 엿볼수 있는 배스프로샵 아울렛
캐나다 사람들의 생활레저문화를 엿볼수 있는 배스프로샵 아울렛

이 타워에서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지점, 447m지점 ‘스카이 파드(Pod)’에 오르면 빌딩이 난쟁이처럼 보이고, MLB 경기가 있는 날엔 류현진이 소속된 토론토 블루제이스 실황도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팀의 홈구장은 타워에서 도보로 5분정도 거리에 있는 로저스센터이다. 맑은 날, CN타워에선 멀리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조망한다.

이 타워 북쪽으로 2㎞쯤 가면 코리아타운이 있고, 그로부터 다시 3㎞ 북쪽으로 가면 112년 된 수퍼리치의 저택 카사로마가 있다. 여기 로마는 Loma로 표기되므로 로마제국과는 무관하다. 1911년 당대 최고 부자였던 헨리 펠랫이 그때 돈 350만달러에 지었다. 당시 1달러로, 집에서 입는 여성용 긴팔 원피스를 구입할 수 있었음을 감안하면, 지금 가치로 1200억~1500억원이 든 셈이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우아한 가구, 벽의 문양과 장식품 등이 화려하다.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CN타워에서 3㎞가량 서쪽으로 가면 양조장 거리를 문화의 거리로 바꾼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입구에 마주선다.

산업혁명기 유럽 공장에서 많이 보이던 붉은 벽돌 19세기 건물들이 도열해 있는데, 당시 양조장 건물들이다.

2003년 디스틸러리의 오래된 건물에 갤러리, 부티크, 공방, 극장, 카페, 베이커리, 레스토랑 등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문화적인 공간으로 바뀌게 되었다.

양조장 건물 사이사이, 중심도로 곳곳에, 양조기계 조형물, 붉은 전화박스, ‘LOVE’ 포토포인트 등이 여행자의 감성 유발의 촉매제가 된다. 류현진의 투구를 받아낼 것 같은 익살스런 토론토 블루제이스 포수 조형물은 여행자들을 미소짓게 한다.

‘멋진 신세계’라는 소설에서 먹으면 원기를 회복하는 약에서 이름을 딴 ‘소마(Soma)’ 레스토랑, 수려한 전통을 가진 발자크 카페,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아르보 카페 중 한 두 군데는 들러야, “캬~ 거기 잘해놨대요”라는 추임새와 함께 무용담 할 거리가 많아진다. 빅토리아시대 건물들 앞에 몇몇 악사들이 버스킹을 하고, 때때로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입구 광장에서 대형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토론토 아일랜드
토론토 아일랜드

바다같은 온타리오호수를 내려다보는 방향으로, 온라티오박물관 앞에 켄싱턴시장이, 이 시장 앞에 CN타워와 요크항 역사유적이 있는데, 항만 앞에 섬 몇 개가 떠 있다. 통칭해서 이 ‘토론토 아일랜드’는 원래 육지와 이어져 있는 땅이었지만, 1858년에 발생했던 태풍으로 인해 길이 끊기고 강물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차면서 서너 개의 섬으로 바뀌었다.

대표적인 섬으로는 누드 비치와 작은 공항을 가지고 있는 한랜스 포인트(Hanlan’s Point), 주거지역인 워드 섬(Ward's Island), 1956년부터 공원으로 조성된 센터섬이다.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센터섬엔 잔디밭, 자전거도로, 해변, 호수 등 나들이 콘텐츠가 있다.

토론토 아일랜드는 날이 좋아서, 날이 적당해서, 설사 ‘별이 빛나는 밤’이 아니더라도, 시내 쪽을 향해, 수많은 건물의 불빛과 이를 받아낸 밤 호수의 반영을 한 폭의 그림 처럼 감상하는 대표적 야경명소이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기간 도심 풍경
토론토 국제영화제 기간 도심 풍경

토론토 구 시청 청사(1899~1965)도 기품이 있는데 비해, 신 시청사(1965~)는 예술적이다. 일반적으로 건축물은 잘 보존된 옛 것이 높은 평가를 받는데, 토론토 신시청사는 새 것임에도 더 많은 호평을 받는다. 신시청사는 20층, 27층의 층수가 다른 두 개의 타워와 돔 형태의 건물로 이뤄진 신시청사는 모두 곡선형태의 디자인, 익스테리어여서,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신시청사 앞 ‘네이선(Nathan) 필립스’ 광장은 시민과 여행자의 휴식터이다. 시원한 물이 뿜어져 나오는 분수대 주변은 겨울에 무료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다.

이튼센터
이튼센터

이밖에 토론토에선 ▷바다같은 호수변 문화 중심지 하버프론트 센터, ▷1857년 자연사박물관으로 출발했다가 1912년에 현재와 비슷한 형태를 갖춘 토론토 역사문화의 보고,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 ▷’공공 수족관 ‘리플리 아쿠아리움’, ▷시티투어버스의 출발점이자, 단골 축제 장소이자, 젊은이의 광장인 ‘영 앤 던다스 스퀘어’ 등도 가 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영 스트리트(Yonge Street)엔 이튼 센터(Toronto Eaton Centre)라는 대규모 쇼핑몰이 있다. 2개 블록에 걸쳐 300여 개의 상점이 들어섰다. 밀라노의 빅토리오 에마뉴엘 2세 갤러리아를 벤치마킹해 유리 천장 및 회랑 구조로 지은 온고지신 건축예술이기도 하다.

배스프로샵 아울렛
배스프로샵 아울렛
베스프로샵 아울렛의 사냥 코너. 캐나다는 미국 보다 엄격한 총기규제를 두고 있다.
베스프로샵 아울렛의 사냥 코너. 캐나다는 미국 보다 엄격한 총기규제를 두고 있다.

CN 타워 북쪽 방향, 차로 30분 가량 가면 만나는 배스프로샵은 캐나다의 옛것과 요즘 라이프스타일을 확인하는 아울렛이다. 낚시, 캠핑 등 요즘 캐나다 사람들의 생활레저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이는 오랜 전통과 노하우의 집합체로서 정교하게 산업화되었음을 목도한다.

퀘벡시티와 몬트리올이 프랑스 색채가 짙었다면, 토론토는 토박이 캐나디언의 토착문화, 영국, 프랑스 등 문화가 다채롭게 공존한다. 화해의 도시, 포용의 도시이기도 한 것이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