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대낮에 운전대를 잡고 차량과 버스 등 6대를 들이받은 20대 여성이 환각상태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여성은 경찰에게 "전쟁이 나서 사람들을 피신시키려고 했다"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제주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차와 승용차 등 차량 6대를 들이받은 혐의로 입건된 20대 여성 운전자 A 씨는 식욕억제제 과다 복용으로 환각 상태에 빠져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 씨는 지난해 10월 식욕억제제 7종을 처방받고, 지난 2월 가족 중 한 명이 따로 처방받은 식욕억제제까지 추가로 복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A 씨는 식욕억제제를 통해 약 40kg 체중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가 복용한 식욕억제제 중에는 향정신성 의약품 성분인 펜터민(phentermine)과 펜리메트라진이 있는 약물도 있었다. 펜터민은 식욕 억제 작용을 해 비만 치료에 쓰이는 정신흥분제의 일종이다. 부작용은 환각 증상, 의존성 등이다.
사고 당일 A 씨는 경찰에게 체포된 후 "전쟁이 나서 사람들을 피신시키려고 하는데 경찰이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 씨 차량에선 다양한 종류의 식욕억제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당일 A 씨가 식욕억제제를 과다 복용한 후 환각 등을 겪으며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추정 중이다.
앞서 A 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1시10분께 서귀포시 토평동의 한 마트 인근 도로에서 아버지 명의의 K7 승용차를 몰고 덤프트럭과 버스, 경찰차 등 차량 6대를 들이받았다.
A 씨는 지난달 초 거주지인 경기도에서 제주로 여행을 겸해 홀로 내려와 지인과 함께 지낸 거스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다이어트에 효과를 봐 약에 점점 의존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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