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소셜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게시물. [블라인드 갈무리]
직장인 소셜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게시물. [블라인드 갈무리]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연봉 4000만원, 중소기업 재직하면 하류인생?”

최근 직장인 소셜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연봉 총합이 약 8000만원인 부부가 스스로 ‘하류인생’이라고 밝힌 게시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성자는 ‘블라 기준 나는 하류인생이겠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편과 본인의 연봉이 각각 4000만원, 3700만원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기업 이름이 (블라인드에) 명시되지 않을 만큼 작은 ‘중소기업’에 다닌다”며 자조적인 태도를 보여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불렀다. 8일 기준 조회수 127만회를 기록 중이다.

이용자들은 댓글에서 "블라에만 유독 고소득이 많을 뿐이다"며 작성자를 위로했다. 그런가하면 "남과 비교하면서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야말로 하류"라며 작성자의 자기비하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소셜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게시물에 달린 댓글. [블라인드 갈무리]
직장인 소셜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게시물에 달린 댓글. [블라인드 갈무리]

실제 국내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 수준을 고려할 때 연봉 4000만원 직장인이 ‘하류’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세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 4분기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국 근로자 1인당 평균 총 급여액은 4024만원이다. 작성자 부부의 연봉은 국내 평균 수준에 걸쳐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형성된 기준이 터무니없이 높아 이용자들의 자아존중감만 떨어뜨리고 현상을 왜곡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평가하게 되는 ‘생존편향’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쉽게 말해 명품과 고액연봉만 SNS에서 살아남기 때문에 ‘모두가 그럴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SNS 사용량이 많을수록 자아존중감은 낮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 달 발표한 'SNS 이용시간이 삶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0~40대 기준 SNS 이용량이 많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자아존중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시적 성격의 게시글이 주를 이루는 SNS 특성상 SNS를 자주 이용할수록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이를 두고 “과대평가 받기를 원하는 SNS 이용자들이 계속 과시수단을 올리다보니 SNS에 과시적 게시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SNS 중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서비스는 인스타그램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인스타그램의 월간 이용자 수는 1852만명으로, 2위 ‘밴드’(1758만명)보다도 100만명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