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교수 재임용 탈락 앙심 품고 전공의 3명에 자퇴서 제출 강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전경. [사진=임순택 기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전경. [사진=임순택 기자]

[헤럴드경제(양산)=임순택 기자] 최근 경남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전공의(레지던트)를 상대로 한 괴롭힘에 A교수와 원로교수인 그의 아버지까지 가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원로교수는 자신의 아들 교수 재임용 탈락에 앙금을 품고, 다른 전공의들에게 사직서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원로교수의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확인하고도,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에 놓인 이들 전공의에 대한 지속적 피해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해 3월 양산부산대병원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A씨가 부임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공의가 업무에 실수가 있다는 이유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지속적인 폭언 등을 가했다. 당시 A씨가 부임한 뒤 '미운털'이 박힌 전공의 3명은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교수의 폭언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결국 A씨는 지난해 말 실시된 재임용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 전원 일치 의견으로 탈락된 뒤 대학병원을 떠났다.

하지만 여기서 괴롭힘은 끝나지 않았다.

A씨의 재임용 탈락 이후 A씨의 아버지 원로교수는 공개적으로 이들 전공의에게 사직서를 요구하며 전공의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원로교수는 이들이 사직서 제출을 거부하자 "장난치나 이것들아. 내가 만든 의국이다", "각자 '개인 사정으로 사직한다'고 쓰고 사직서를 제출해라. 이는 죽을 죄를 지었다는 의미" 등의 강압적 요구를 지속하며 이들을 괴롭했다.

전공의들은 대학병원 고충처리위원회에 부자 관계의 두 교수를 정식으로 신고해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불이익으로 고통받고 있다.

대학병원 측은 교수와의 분리를 이유로 전공의들이 병동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환자를 돌보는 업무에서 배제돼 졸국(전공의 수련 과정 졸업) 필수 코스를 밟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이에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피해 전공의들의 2차 피해가 지속되고 있고 인권과 교육권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kookje@heraldcorp.com